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화이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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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40만명분을 추가 계약하면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100만4000명분을 확보했다. 이달 안에 국내에 팍스로비드가 도입될 예정으로 알려져 국산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국산 치료제가 팍스로비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비싼 약값과 부작용 우려를 공략해, 낮은 가격과 높은 안전성을 앞세우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대웅·신풍 연내 임상 3상 종료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승인받아 진행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는 총 16곳이다. 대웅제약은 만성 췌장염 치료제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코비블록’으로,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를 코로나19 치료제(피라맥스)로 개발 중이다. 두 치료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항감염증을 중점으로 연구해 온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손잡고 먹는 치료제(S-217622)를 개발 중이다. 2/3상 임상승인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에 착수했으며, 내년 상반기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정맥주사 형태의 치료제인 렉키로나를 흡입형으로 개선하고, 오미크론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흡입형 칵테일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임상에 착수해 올해 안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니아도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이다.
이 밖에 크리스탈지노믹스, 동화약품, 이뮨메드, 녹십자웰빙,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진원생명과학, 아미코젠파마, 대원제약이 임상 2상 또는 2a상, 제넨셀은 임상 2/3상을 승인받고 진행 중이다.
◇ 팍스로비드 약점 공략해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국산 치료제가 성공하려면 이달 중순부터 국내 공급되는 ‘팍스로비드’의 약점을 공략해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팍스로비드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입원 위험을 88% 줄인다는 결과를 내놨다. 효과성 측면에서는 나무랄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안전성이나 편의성, 가격에서는 불만이 있다. 팍스로비드는 간이나 신장에 중증장애가 있는 환자에겐 권장되지 않는다. 글로벌 임상에선 혈압상승과 설사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각기 다른 알약 3개를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2번씩 닷새 복용해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가격은 1세트당 500달러(약 60만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량 구매로 세트당 40만원까지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범용하기에는 비싸다”며 “치료제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고, 팍스로비드와 비교해 부작용이 적다는 것을 입증하는 국산 치료제가 나온다면 상업적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지원 사업을 중단하다시피 했던 정부도 올해 지원을 재개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 ‘흡입형 항체치료제 제형 개발을 위한 항체 플랫폼 개발’ 사업 용역을 발주했다. 국내 바이오 벤처가 정맥주사 형태인 항체치료제를 흡입형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렉키로나를 흡입형 치료제로 개발 중인 셀트리온은 흡입형으로 제형을 바꾸는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바이오벤처와 기술 협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정맥주사 형태 항체치료제를 흡입형으로 만드는 기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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