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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상승·대출규제…아파트 갭투자 급감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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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565건에서 12월 34건으로

"매매·전세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매맷값 상승폭 커…갭투자에 자금 더 필요"

아주경제

16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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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의 원흉으로 지목되던 '갭투자(전세를 끼고 사는 투자)'가 최근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와 집값 상승으로 인한 아파트 거래둔화와 맞물려 갭투자도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갭투자로 의심되는 매매거래 건수는 34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거래 신고기간이 남아있어 수치가 바뀔 수는 있지만, 지난해 11월 94건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 565건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크다.

전체 매매 거래에서 갭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 건수는 700건으로 갭투자 비중은 4.9%였다. 이는 지난해 11월 6.7%(전체 1359건)보다 1.8%포인트(p)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해 6월 16.6%(전체 3941건)보다는 11.7%p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매우 뜨거웠다.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비교적 자금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까지 '영끌대출(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 등 방식으로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집값 고점 우려 등으로 인해 거래가 급감하는 등 부동산 시장 열기가 조금씩 식었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과 함께, 수요자들이 대출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 최근엔 거래 자체가 드물고, 특히 갭을 끼고 사겠다는 문의는 전무한 수준"이라고 했다.

또 서울시가 주요 재건축 단지에 토지거래허가제를 적용한 점이 전체적인 갭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27일을 기준으로 압구정 아파트 지구, 여의도 아파트 지구, 목동 신시가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목동 7단지의 공인중개업자는 "지난해 4월 말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된 후 갭투자는 원천적으로 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양천구 목동은 지난해 4월 13건의 갭투자가 있었지만 5월 13건, 6월 3건으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 12월엔 갭투자 거래가 없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갭투자도 지난해 4월 13건에서 5월 1건으로 줄어든 뒤 꾸준히 0~2건 내외로만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갭투자에 불리한 상황이 지속하며 이런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특히 매맷값 오름폭이 더 컸다"며 "갭투자를 하는데 자금이 더 필요해진 상황에서 정부가 대출규제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는 심해지고 금리도 점점 상승하는 추세"라며 "전체적인 거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갭투자에 불리한 조건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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