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상황 엄중… 방미 보류
외교·국방장관회담도 온라인 진행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4일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미에=교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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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신년 이벤트인 미국, 호주와의 연쇄 정상회담이 코로나 19사태로 무산되면서 새해벽두부터 외교행보가 차질을 빚는 양상이다.
기시다 총리는 새해를 맞아 4일 일본 왕실의 조상신을 받든다는 미에(三重)현 이세신궁(伊勢神宮)을 참배한 뒤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조기에 대면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대책을 위해 정기국회(17일 소집) 전 외유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당초 기시다 총리가 4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 회의에 출석하는 것을 계기로 미·일 정상회담을 한 뒤 호주를 방문해 호·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NPT 재검토 회의 자체가 연기되자 미국, 호주 방문이 잇따라 보류됐다. 이르면 7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일 2+2(외교·국방장관) 회담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코로나19 감염에 따라 대면 회의에서 온라인 회의로 변경됐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3일 민영 분카(文化)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의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면서 “대면 회담 실현은 난항”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때 도보로 이동 중 잠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지만 정식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 호주, 일본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의 핵심 참여국이다. 다음달에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오는 4월에는 일본에서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안보대화기구 쿼드(Quad)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 이번 달 미·일, 호·일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면 국제사회에 연대를 과시할 기회였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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