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하면 우크라 군 재정비할 것…장기적 평화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국가 방위 통제 센터에서 열린 국방부 간부 확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진=(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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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개시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다 앞당겼어야 했다고 발언했다. 또 전쟁 이후 농담이 줄고 거의 웃지도 못했다면서 휴전이 아닌 종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작전은 2022년 2월보다 일찍 결정했어야 할일"이라고 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중국으로부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을 늦춰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무시하고 침공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보다 더 일찍 우크라이나 공격을 개시했어야 한다고 말한 것.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갈등이 시작된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농담이 줄고 거의 웃지도 않는다"고 대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은 진군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군은 진지를 지켜내지 못한다"며 "우크라이나는 군사장비가 고갈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전으로) 러시아 군이 멈춘다면 우크라이나 군은 재정비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일시적 휴전이 아닌 장기적 평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을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항상 말했다"며 "협상을 거절한 것은 저쪽(우크라이나)"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선에 나설 의지를 가진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곧 누구도 전선에 나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협상) 준비가 됐다. 협상 준비를 해야 하는 쪽은 저쪽(우크라이나)"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에 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기 때문에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원하면 언제든 회담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지난 4년 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첫 번째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나온 뒤에도 푸틴 대통령과 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비호하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반군 공격으로 붕괴한 데 대해서는 "시리아 사건을 러시아의 패배로 묘사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는 (패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시리아 상황을 통제하는 집단, 권역 모든 국가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들 중 압도적 다수는 시리아에 러시아 군사기지가 남아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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