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4분기부터 ‘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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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4분기 기준 국내 카드사가 취급한 카드론 총액이 전년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제시한 카드론 대출 기준인 6%를 넘어선 규모다. 다만 카드사들은 지난해 4·4분기에 카드론 취급액을 정부 권고치인 6%로 맞추기 위해 디마케팅 등을 벌여 총액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3·4분기 카드론, 전년 대비 6% 넘어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카드사 카드론 총액은 2020년 12월 기준 32조464억원에서 2021년 9월 기준 34조 887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지난해 말 4조4210억원에서 올해 3·4분기 4조9197억원으로 11.3%로 증가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2조9896억원에서 3조3112억원으로 10.6%, 롯데카드 3조5477억원에서 3조8895억원으로 9.6%, 삼성카드가 5조4043억원에서 5조8169억원으로 7.6% 증가해 금융당국의 기준을 초과했다.
KB국민카드는 5조6226억원에서 5조8832억원으로 4.6%, 신한카드는 7조3714억원에서 7조6916억원으로 4.3% 늘었다. 반면 하나카드는 2조6897억원에서 2조5767억원으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4.2% 줄어들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1금융권 가계대출을 줄이면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카드론까지 넘어오면서 신규 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카드수수료로는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에 카드론을 통해 수익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사용했기 때문에 3·4분기까지 카드론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4·4분기 카드론, '디마케팅'으로 줄여
현대카드는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을 거의 맞췄다는 입장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4·4분기부터 푸쉬마케팅을 하지 않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카드론을 취급하는 '디마케팅'전략을 시행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위해 8월부터 서민 등 실수요자에 대한 공급은 유지하되, 전체 카드론 규모를 줄였다"며 "12월 기준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금융당국의 규제수준에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가계부채성장율은 매 분기 금융당국의 기준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리스크 관라하에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하나카드는 올해 카드론을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는 전략을 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21년 초 전략을 세울 때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신용 대출자들이 카드론으로 많이 넘어오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진행해 카드론을 늘리지 않았다"며 "경기가 안 좋아질 경우 연체자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전략으로 위험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맞추지 못한 카드사는 카드론 증가율이 더 낮아질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22년도 가계대출 증가율을 4~5%로 유지해야 하는데 업계마다 이를 넘어설 만한 요소가 있을 경우 다각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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