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이탈리아 연일 사상 최고치 깨,
확진자 늘자 교통대란 등 각국 인프라 마비]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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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매서운 전파력에 전 세계 각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지구촌의 최근 일주일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104만8600만명에 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세웠던 최다 기록이 이번 주에만 3번 경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덴마크 등 10개국 이상의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영국, 이탈리아 상황이 심각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9일 기준 미국 신규 확진자 수는 48만6428명으로 전날(43만9624명)보다 약 5만명이 늘었고, 7일간 평균 확진자 수는 31만62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대치다.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18만9000명으로 전날의 최다치(18만3000명)에서 5000명이 더 늘었다. 이탈리아도 12만7000명으로 전일 기록했던 최대치(9만 8000명)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입원환자와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받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의 최대치 경신 추세는 멈췄지만,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6000명으로 집계돼 이틀 연속 20만명이 넘는 역대 최다 수준의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와 호주의 신규 확진자 수도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최근 7일간 캐나다의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2만5000명 이상으로 전주 대비 2배 이상이 급증했다. 호주는 지난 29일 기준 7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주 대비 8배가 증가한 1만2600명 이상에 달했다.
2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 /사진=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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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 국가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전체 인구의 80%가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지난 3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5배 이상 증가했고, 포르투갈 역시 80% 넘는 접종률에도 지난 2주 동안 신규 감염 발병률이 200% 이상 늘었다.
급속도로 늘어난 확진자 수에 대규모 인력난이 발생해 지하철·항공 등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등 각국의 사회 인프라 서비스가 마비되고 있다.
미국 뉴욕경찰청(NYPD)은 이날 코로나19 등으로 병가를 낸 경찰관이 전제의 21%에 달한다며, 이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3월의 19%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시작된 항공대란도 여전하다. 오미크론 확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들이 늘면서 인력난이 한층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항공편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31일 오전 0시 55분 기준 운항이 취소된 항공편은 2002편에 달했고, 이 중 미국으로 오가는 항공편은 981편이 결항했다. CNN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관련 항공편 8500여 편의 운항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전날 내년 1월 13일까지 항공기 1280편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힌 미 제트블루항공은 이날 예정된 전체 항공편의 17%인 175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93편을, 델타항공은 250편의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DC는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활성화로 오미크론에 대응하려는 모양새다. 현재 미국에서는 16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에게만 부스터샷이 승인된 상태로 2차 접종 후 6개월 뒤부터 맞을 수 있다. 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보건당국이 이 기간을 5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 식품의약국(FDA)은 새해 1월 3일부터 화이자 부스터샷 접종 자격을 12~15세 청소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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