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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일 D-1, "매도냐 보유냐"…전문가 조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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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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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일을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주식을 팔게 되면 배당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매도보다 보유에 무게를 둘 것을 조언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주주가 배당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올해 증권시장 폐장일은 30일이지만 주식 매수 후 결제까지 이틀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통상 배당락일에는 배당받을 권리를 확보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정리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내려간다.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높은 가격을 형성한 만큼 투자 손실도 커질 수 있다. 반면 배당락 변동성을 피하고자 주식을 팔아치운다면 배당받을 권리를 잃게 되니 시세 차익과 배당수익률을 비교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매도보다 보유를 권하고 있다. 배당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폭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초까지 '1월 효과(January Effect)'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할 확률이 높아 배당락 하락세가 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배당수익률에서 배당락을 뺀 실질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배당수익률과 배당락일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15%를 기록했는데, 이는 배당락으로 인한 지수 조정보다 배당수익률이 더 좋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과거 10년 동안 코스피 배당락은 -1.0%에서 0.2% 사이였는데, 코스피 기말 배당수익률은 평균 1.3%로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29.50%로 가장 높았던 동남합성은 배당락일 전날 종가 기준 주당 5만900원에서 배당락일 4만9600원으로 1300원 내렸다. 하지만 배당락일 이후 석 달도 채 지나지 않아 5만4300원을 달성하면서 고가를 경신했다. 그 다음으로 시가배당률이 높았던 서울도시가스(21.14%)와 대동전자(16.20%)도 한 달 만에 배당락일 직전 거래일의 주가를 상회했다. 리드코프(11.88%), 대신증권·메리츠금융지주·유수홀딩스(8.60%) 역시 두어 달 안에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피200에 편입된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상장회사의 과거 5년간 배당락은 평균 -2.5%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4.0%였다는 점을 반영하면 고배당주들의 배당락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주식 매도를 염두에 뒀다면 시세 차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배당락일 전에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시현하는 편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고배당주가 배당락일 전에 급등하면 배당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며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배당수익률만큼은 아닌 고배당주는 배당을 받은 뒤 수익률을 회복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막판에 매수해도 괜찮은 종목으로 금융주를 추천하고 있다. 올해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금 추정치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7000억원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가 분기 배당을 시작하면서 다른 금융그룹들 역시 내년 반기 또는 분기 배당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삼성생명, 한국금융지주가 속하는 등 증권주와 보험주의 배당수익률도 4~6%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의 올해 보통주 기준 배당금은 3조7000억원에 육박해 작년 대비 67.9% 증가할 것"이라며 "평균 배당성향을 25.9%로 예상했을 때, 주당배당금(DPS)은 2168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58.2%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평균 기대 배당수익률이 2.02%로 집계되면서 금융주의 배당 매력이 높아졌다"며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은행주 및 보험주 배당락은 기대수익률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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