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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송영길, 안철수에 러브콜…제3지대 통합론 먼저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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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 “안, 이재명과 결합 가능”…이재명 “아직 깊이 생각 안해봐”

국민의당 “달콤한 헛꿈…야권 압승이 목표” 일축


한겨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통합 합의문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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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본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마무리해 ‘여권 대통합’의 마침표를 찍자마자, 제3지대 공략을 통한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야권에서 가장 의미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며 “현재 5% 지지율로, 그 정도의 어젠다만 제시하고 사그라들기에는 아까운 분이다. 같이 연합해서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키울 수 있다면 의미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공개적으로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 대표는 또 “국회의원이 총리나 장관을 겸직할 수 있는 헌법상 내각제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안철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차기 내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송 대표의 ‘깜짝 제안’은 국민의힘이 최근 윤석열 후보 리더십 논란과 선대위 자중지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통합’ 의제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거대 양당 후보의 지지세가 박빙인 상황에서, 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당 대 당 통합 얘기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 안 후보를 품어내지 못하지 않았느냐”며 “안 후보까지도 우리가 포용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기 위한 차원에서 대표가 발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탈당 인사들의 복당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대사면’에 더해 열린민주당과 합당에 합의하면서 전열 정비를 마쳤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당 대 당으로 합당하고,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 후보와의 회동으로 ‘화학적 결합’을 둘러싼 논란까지 일단락된 만큼, ‘내부단속’→‘외연 확장’의 수순을 밟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 쪽이 당장 민주당 제안을 받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안 후보는 과거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을 창당했지만, 친문·친노 세력과 갈등을 겪으며 갈라선 바 있다. 안 후보가 이후 국민의당을 창당해 ‘반문’을 정치 구호로 내세워 온 만큼, 민주당과 연대할 명분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은 부도덕·부패연루의혹에 갇힌 이재명 후보의 자력갱생이 어려우니 이런 달콤한 헛꿈을 꿀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실은 안철수와 이재명의 진검승부다. 과학기술강국으로 성장 비전을 제시한 안철수 후보 공약을 따라 하는 이재명 후보에게 진짜의 실력으로 압도하겠다”고 썼다.

민주당도 송 대표의 발언과는 별개로 실제 논의가 진행된 바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아직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연대 발언과 관련해 상의했는지를 묻는 질의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박스권에 갇힌 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도성향 후보들을 중심으로 연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안 후보와의 통합 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는 셈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안 후보와 같이 못 갈 이유는 또 뭐가 있느냐”며 “민주당이 안철수 영입을 성사시킨다면, 두 손 두 발로 박수쳐줘야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심우삼 김미나 최하얀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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