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은은 2022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 보고서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고 금융 불균형 위험이 완화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조절한다는 말은 코로나19로 인해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온 기준금리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 언급이 느는 것은 물가 때문이다. 11월 소비자물가가 근 10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는 등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상 언급이 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내년 1분기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4일 보고서에서도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보다는 낮아지겠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하게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3%에 달하는 만큼 물가 상승률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준 셈이다. 2019년 10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25%로 결정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후 작년 3월 0.5%포인트, 5월에 다시 한번 0.25%포인트 인하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끌어내렸다. 이후 올해 8월 0.25%포인트, 11월에 0.25%포인트 올려 기준금리는 현재 1%다.
한은은 추가로 물가안정목표제 개선을 시사했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는 현재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2%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현행 물가안정목표제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가더라도 일정 기간의 평균만 2%를 달성하면 된다는 내용의 '평균물가목표제'를 택하고 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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