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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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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 전세계 기자 500명 불러 “나토 위협 막으려 우크라이나 국경에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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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모스크바 중심에 있는 전시관 모스크바 마네주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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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연례 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는 서방이 러시아에 안보 위협을 가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해 ‘에너지 무기화’를 꾀한다는 비판에는 “러시아는 오히려 천연가스 공급량을 늘려왔다”고 반박했다. 푸틴의 연말 기자회견은 올해로 17번째이다. 푸틴 본인 또는 러시아 입장을 일방 홍보하는 행사로 작년에는 코로나 우려로 화상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국내외 기자 507명을 불렀다.

푸틴은 모스크바 마네쥐 전시장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도한다는 서방의 인식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러시아가 말 그대로 ‘집 앞마당’까지 들이닥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서방이 즉각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푸틴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미국은 ‘나토가 동진(東進)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나토는 그 이후 다섯 번이나 (동쪽으로) 확장해 러시아를 속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가 (미국이 국경을 접한) 멕시코나 캐나다에 진출하면 미국이 가만 있겠느냐”며 “우크라이나에 외국 군대와 미사일이 들어오면 러시아의 안전은 큰 위협에 처하며, 우린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부터 ‘군사훈련’을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이 넘는 정예 병력을 배치했다. 이에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 중단과 러시아 인접국에 대한 나토의 전략 무기 배치 금지 등을 문서로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푸틴은 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러시아의 공급 물량 축소 때문이라는 지적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프롬은 유럽에 계약 물량을 충실히 공급하고 있고, 올해 가스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10% 늘었다”면서 “유럽이 천연가스 공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스프롬과 고정가에 장기 공급 계약을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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