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증권업계 종합
코스피 지수는 2021년 1월 7일 3031.68포인트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초 3000선을 상회했다. 한국거래소 기념식 모습. / 사진제공= 한국거래소(2021.01.07) |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21년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들에 힘입어 사상 첫 '삼천피' 시대를 개막한 해로 기록됐다.
대형 IPO(기업공개) 공모주 투자 열풍도 거셌다.
코스피 '상고하저' 흐름에 따라 하반기 들어서는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가 부각됐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수익을 견인하면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다수 등장하고, 순이익에서도 '1조 클럽' 증권사가 나오기도 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021년 1월 6일 장중 처음 3000선을 넘어섰고, 이튿날인 1월 7일 종가 기준(3031.68)으로 '삼천피' 시대를 개막했다.
코스피 3000선 진입은 지수를 발표한 1980년 1월 4일 이후 처음이었다. 앞서 코스피는 1989년 3월 31일 1000을 넘어섰고, 2007년 7월 25일 2000선에 최초 진입했다. 1000에서 2000까지 18년, 2000에서 3000까지 14년이 걸린 셈이다.
'박스피'를 돌파한 배경을 보면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풍부한 유동성 가운데 '동학개미'의 힘이 컸다고 분석된다. 과거 위기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매수를 이끄는 수급 주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증시 호황에 IPO 열기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코스피 IPO 공모금액은 17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신규상장 기업 공모 시총(87조2000억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에 몰린 개인들의 자금은 IPO 공모주 청약 열풍을 점화했다. 2021년 중 SK바이오사이언스, SKIET,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등 주요 기업들이 증시에 입성했다.
증시 호황 가운데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빚투' 문제 등이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국내 증시는 '상고하저' 흐름이 부각됐다.
코스피 지수는 2021년 6월 25일 장중 3316.08을 고점으로 터치하고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 30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미국 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 변화,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이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7~11월 월간 기준으로 연속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거래대금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12월 1~22일 거래일 기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올해 1월(26조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수치다.
하반기들어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면서 국내 증시가 아닌 해외증시, 가상자산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주식·채권) 보관 잔액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난 미국 증시 고공행진에 주목하며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분산 투자 성격의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도 늘어났다.
'동학개미'와 '서학개미'에 힘입어 증권사들을 올해 유례 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를 종합하면,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빅4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4분기 실적 여부에 따라 추가 가입 증권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 IPO 지분법 이익까지 더하면서 3분기 누적 기준 증권업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영업이익 2년 연속 1조원 돌파를 달성했으며, 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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