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A(16)군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A군은 지난 13일 자정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 도로에서 길가에 주차해 있던 제네시스 G90차량을 훔쳐 달아났다. A군은 차량 문이 잠겨 있지 않자 차 안에 보관돼 있던 스마트키로 시동을 걸어 도주했다. A군은 앞서 11~12일에도 천안 서북구 성환읍 일대를 돌며 다른 차량 2대를 훔쳐 타고 다니기도 했다.
사흘간 차량 절도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방범카메라(CCTV) 분석을 통해 A군의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A군이 마지막으로 훔친 G90 차량이 서울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9시쯤 이태원에서 A군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지난달 경기도 평택의 집에서 가출한 뒤 전국을 돌며 차량절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서울과 경기 수원·화성·안양·안성·평택, 충남 천안·논산, 대전, 경북 포항 등지를 돌며 제네시스 G9, BMW, 벤츠 등 고급 승용차 9대와 오토바이 1대를 훔쳤다. 또 15차례에 걸쳐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차량 안에 있는 금품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훔친 차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230km 넘는 속도로 달리며 다른 차량과 속도 경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2~3일이 지나면 차를 버리고 다른 차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문이 잠겨 있지 않고 시동키가 내부에 보관된 차량이 A군의 범행 표적이었다”면서 “차량 절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문을 잘 잠그고 내부에 키를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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