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9일 아들 이동호씨의 도박 의혹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지난 16일 첫 보도가 나온 이후 네 번째다. 이 후보는 이날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저는 자식을 둔 죄인이니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고, 문제가 있는 점에 대해선 상응하는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호씨가 부인하는 성매매 의혹까지 인정하진 않았지만 도박과 관련해선 무한책임 기조를 확고히 한 것이다.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지난 18일 민주당 의원단 전원에게 ‘공작설 자제령’도 당부했다. 박 단장은 “열린공감TV에서 후보의 아들 문제에 모 언론이 개입해 공작했다는 주장을 폈다”며 “공작설은 우리 선대위 관계자나 우리 당 의원들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박 단장의 메시지는 최근 친여 유튜버에게 부화뇌동해 이 후보의 아들을 무리하게 감싸려는 태도에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에서 “(열린공감TV에 의혹 제보를 한) 택시기사가 강남에서 손님을 한 명 태웠는데 그 손님이 윤 후보 캠프의 사람이었다”며 “(그 손님이) ‘사과를 오늘 하고 아들 문제를 터뜨려서 이 사건(김건희씨 의혹)을 충분히 덮고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는 통화를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진정성 있게 사과하자는 게 후보의 의중인데 일부에서 공작설을 퍼뜨리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후보 역시 이 문제에 많은 걱정을 안고 있던 찰나, 박 단장이 총대를 멨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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