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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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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배뇨장애 방치 땐 결석·감염 생고생 … 커진 전립샘 묶어 시원하게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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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전립샘비대증 치료법

중앙일보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은 커진 전립샘을 금속 재질의 특수 실로 묶는 유로리프트를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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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와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50대 이후 남성의 절반 이상, 80대는 80%가 전립샘이 커지는 전립샘비대증을 앓는다. 비대해진 전립샘이 소변 길(요도)을 압박하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볼일을 봐도 찝찝함이 남는다.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점점 늘고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려 자주 깰 때도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자이비뇨의학과의원 변재상 원장은 “배뇨장애를 일반적인 증상이라며 방치했다간 요도가 막혀 요로 폐색이나 방광 결석, 요로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등으로 치명적인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며 “남성에게 전립샘비대증의 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시술 후 1~2시간이면 퇴원

최근 주목받는 전립샘비대증의 치료법은 ‘유로리프트(전립샘 결찰술)’다. 커진 전립샘을 자르거나 태우는 대신 금속 재질의 특수 실인 결찰사를 이용해 묶어 요도를 넓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新)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변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내시경으로 보며 커진 부위만을 손보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20분 안팎으로 짧다”며 “요도에 가해지던 압박이 즉시 풀려 시술 후 1∼2시간이면 대부분 소변 줄을 제거하고 퇴원할 만큼 회복이 빠르다”고 전했다.

유로리프트는 특히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조직을 절개하거나 레이저로 태우는 수술은 출혈·통증을 비롯해 요실금이나 요도협착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큰 편이다. 반면에 유로리프트는 전립샘을 절제하지 않아 근육·혈관·신경 등의 조직 손상과 이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변 원장은 “전신 마취가 버거운 70~80대 고령층이나 항응고제·혈전 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유로리프트를 통해 안전하게 전립샘비대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치료법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성 기능 장애 역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약물치료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전립샘 크기 자체를 줄이지 못하는 데다 평생 복용하는 과정에 성욕 저하·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수술 역시 불가피한 조직 손상으로 인해 10명 중 7명에서 역행성 사정(정액이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성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유로리프트는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만큼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다. 실제로 복지부가 신의료기술 지정 시 유로리프트와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검토한 결과 역행성 사정이나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도 유로리프트에 대해 성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발기부전이나 역행성 사정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발기부전 등 부작용 걱정 없어

유로리프트에 사용되는 결찰사는 금속 재질로 반(半)영구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사람마다 전립샘의 크기·모양이 제각각 다른 만큼 결찰사의 삽입 위치·각도를 세밀히 조절하지 않으면 시술 후에도 배뇨장애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추가적인 결찰사 사용으로 인해 치료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변 원장은 “시술 전 의료진의 경험은 풍부한지, 방광 내시경 등 검사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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