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전복된 트럭 휘발유 가져가려다 60여 명 사망

<앵커>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휘발유를 실은 트럭이 폭발해 60명 넘게 숨졌습니다. 사고 난 트럭에서 휘발유를 가져가려고 주민들이 몰려들었을 때 폭발사고가 나 인명 피해가 더 컸습니다.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럭 주위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차량들은 앙상한 차체만 남았고, 건물들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하얀 천을 덮은 시신들이 널려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14일) 자정쯤, 아이티의 제2 도시인 카프아이시앵에서 휘발유를 운반하던 트럭이 전복됐습니다.

오토바이를 피하려고 방향을 틀다 균형을 잃은 것입니다.

트럭에서 흘러나온 휘발유를 가져가려고 주민들이 몰려든 순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최소 6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피에르/카프아이시앵시장 : 사고가 나자마자 소방관과 경찰을 급파했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분들이 숨졌고 구하지 못했습니다.]

불에 탄 건물에도 주민들이 많아서 수색 과정에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대원 : 집안에도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 정확한 사망자 수를 추정할 수 없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최근 갱단이 연료 수송을 차단하면서 극심한 연료난을 겪고 있고 휘발유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트럭에서 휘발유를 가져가려고 주민들이 몰려든 것이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7월 대통령이 암살됐고, 8월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아이티에서는 최근 대형 비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서현중)
김석재 기자(sjkim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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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에서 휘발유를 실은 트럭이 폭발해 60명 넘게 숨졌습니다. 사고 난 트럭에서 휘발유를 가져가려고 주민들이 몰려들었을 때 폭발사고가 나 인명 피해가 더 컸습니다.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럭 주위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차량들은 앙상한 차체만 남았고, 건물들은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하얀 천을 덮은 시신들이 널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