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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내년에도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망 리스크’가 재계의 잠재 위협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삼성·SK·LG·현대차와 같은 국내 주요 그룹들이 영위하는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핵심 산업의 원자재 공급망이 미-중 간 무역분쟁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대외요인에 의해 계속 위협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5일 LG경제연구원은 ‘2022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서 “최근 요소수 대란과 같은 공급교란 리스크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첨단기술산업을 중심으로 원료물질이나 소재·부품, 생산장비의 확보를 둘러싸고 주요국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국내 핵심 제조업과 직결된 리튬·마그네슘·실리콘·요소의 공급 불안을 잠재적인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한국은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반도체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영위하는 배터리 산업은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산업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리튬은 반도체·이차전지 관련 산업에, 마그네슘은 철강·조선·디스플레이·자동차·가전 등 우리나라 대부분 주력 산업과 연관되며 사용량은 적으나 소수 특정 품목에서 공급차질만 생겨도 이와 연관되는 산업활동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광촉매, 발광 등 특성 때문에 반도체와 의료기기 제조시 활용되는 산화텅스텐은 올 들어 9월까지 5675억달러를 수입하며 중국 의존도가 94.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은 중국 의존도가 83.5%(3억637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자동차의 경우에도 차체, 차량용 시트 프레임, 항공기 등 부품 경량화 작업에 필요한 알루미늄 합금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마그네슘잉곳은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엔 전력난으로 중국 정부가 생산을 통제하면서 공급부족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자동차는 전방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과 같이 반도체 시장의 영향을 받으면 제품 생산에도 차질을 빚는다. 이차전지와 같은 차량용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공급 부족으로 올 한해 가격이 2배 이상(240%) 뛰었다. 이처럼 급등한 리튬 가격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연쇄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 중국의 정책변화에 따라 생산차질이 발생하고 이것이 다수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계와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 “미중간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총체적 마찰, 북한의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라며 한미일 3국의 협력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마그네슘, 텅스텐 등 4000여개 품목에 대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가동하기로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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