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아프리카 국제협력 NGO대표 허성용 '있는 그대로 탄자니아' 발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0여 민족, 분쟁 없이 평화 공존…"편견 없이 역사·문화·사회 소개"

연합뉴스

아프리카인사이트 허성용 대표 '있는 그대로 탄자니아' 발간
[허성용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킬리만자로산, 세계적 야생동물 보호 구역인 세렝게티, 스와힐리 문화의 발상지로 알려진 아프리카 동부의 탄자니아를 편견 없이 소개하는 책입니다."

아프리카 국제협력·옹호 시민사회단체(NGO)인 '아프리카인사이트'의 허성용(37) 대표는 최근 탄자니아의 역사·문화·사회 등을 소개하는 '있는 그대로 탄자니아'를 발간했다.

'나의 첫 다문화 수업' 시리즈 중 하나로, 르완다, 가나에 이어 세 번째로 책을 낸 그는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 55개 국가의 이야기를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아닌 있는 그대로 소개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펴낸 책"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을 앞둔 2008년 탄자니아에서 비영리단체 봉사단으로 활동했다. 이어 세네갈에서 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으로 2년간 근무하는 등 14년간 아프리카 14개국에서 다양한 봉사와 국제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엔해비타트, 북스인터내셔널, 소셜벤처파트너스서울 등에서 활동한 그는 2013년 '아프리카인사이트'를 설립했다.

이 단체는 아프리카 각 나라가 건강하게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캠페인, 국제협력, 세계시민 교육, 사회적 기업가 육성 등에 앞장서고 있다.

허 대표는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귀화 내국인 및 결혼 후 우리나라에 정착한 '다문화 대상자'는 37만 명으로, 더는 단일민족국가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세계 각국에서 온 여러 민족과 더불어 사는 만큼, 편견 없는 세계시민 의식을 기르는 데 도움을 주려고 아프리카 각국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9천500여만 명에 이르는 아프리카 동부 국가 탄자니아는 120여 개 민족이 기독교, 이슬람교, 전통 종교 등 다양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분쟁 없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나라다.

그는 탄자니아 사람들이 한국인처럼 정(情)이 많다며 "우리가 식당에서 종업원을 '이모', '삼촌'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들도 어디서든 처음 만나는 사람을 따뜻하게 '카카'(오빠 또는 형), '나나'(언니 또는 누나)라고 반겨 부른다"고 소개했다.

반면에 무엇이든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와 달리 이들은 느리게 천천히 하라는 뜻의 '폴레폴레'를 입에 달고 산다. 성과 위주의 경쟁적인 삶에서 벗어나 관계를 중시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삶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한다.

책은 우간다, 케냐,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 모잠비크 등 8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동쪽으로 인도양에 접한 탄자니아 국민의 삶, 역사, 언어, 음식, 자연환경, 경제 등을 자세히 전한다.

허 대표는 "아프리카는 55개 국가마다 제각각의 특색과 문화가 있음에도 우리는 한 덩어리로 보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오랜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긍지를 지녔으며, 한국과 친화적 관계를 쌓고 있는 탄자니아의 매력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