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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3분기 밥상물가 5% 급등…OECD 네번째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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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우리나라 밥상물가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 올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승률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5.0%로 OECD 회원국 중 4위에 올랐다. 3분기 한국의 전체 물가상승률은 2.6%로 OECD 34개국 중 20위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밥상물가로만 좁혀보면 우리나라도 물가상승률이 최상위권에 속한 것이다.

3분기 한국보다 밥상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34개국 가운데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밖에 없었다. 칠레는 5.0%로 우리나라와 같았다.

음식료 물가는 물가가 올라도 자주 구매하고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장 체감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음식료 물가가 유독 상승률이 높은 것은 국제 곡물·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와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는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품목은 달걀(51.6%), 마늘(28.1%), 돼지고기(12.4%), 시금치(10.6%), 닭고기(7.9%), 국산 쇠고기(7.7%) 등이다.

지난 10월에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1.6% 올라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11월에 가공식품과 농축수산물이 각각 3.5%와 7.6% 오르며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가 다시 6.1% 뛰었다. 이 여파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9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데다 농산물 작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예년보다 김장이 빨리 시작된 것이 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밥상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당초 정부 예산안에 없었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예산 590억원을 국회 논의 단계에서 반영하는 등 급한 불 끄기에 나서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물가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서민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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