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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강아지 잡으려다가 ‘쿵’…하차한 승객 들이받은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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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를 통해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유튜브 ‘한문철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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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린 승객이 자신의 반려견을 잡으려고 택시 앞쪽에서 몸을 숙였다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이 차 앞쪽으로 간 것을 못 본 운전기사가 그대로 차를 출발해 들이받은 것이다.

지난 2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택시에서 내린 손님을 택시가 역과한 사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월 10일 제주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장면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다.

영상에 따르면, 택시 뒷자리에는 반려견을 안은 여성 승객이 앉아있었으며, 조수석 자리에는 남성 승객이 타 있었다. 택시가 한 편의점 앞에 멈춰 서자, 여성 승객이 반려견을 안고 먼저 내렸다. 뒤따라 남성 승객도 하차했다.

택시 기사는 다음 승객을 잡기 위해 휴대전화를 조작했다. 그 사이 반려견이 택시 앞쪽으로 이동했고, 여성 승객은 강아지를 쫓아 잡으려고 택시 앞쪽으로 걸어가 몸을 숙였다.

그러나 이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 운전기사가 택시를 출발했고, 잠시 후 ‘쿵’ 소리가 나며 화면이 흔들렸다. 택시 기사가 차를 세우자, 남성 승객은 조수석 문을 열고 “아니 사람을 왜 깔고 가요?”라고 항의했다. 택시 기사는 “사람이 앞에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차에서 내렸다.

해당 택시 기사는 이 영상을 제보하면서 “며칠 전에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중상해로 입건될 수 있다고 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찌했던 사람이 다쳤기에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론 너무 억울해서 답답한 마음에 문의드린다. 제가 일방으로 잘못한 건가”라고 했다.

이어 “강아지는 목줄을 하고 있지 않았으며, 탈 때부터 안고 탔다. (여성 승객은) 턱쪽 뼈에 금이 가고 코뼈도 부러졌다고 한다. 현재는 퇴원 후 성형수술 대기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중상해까지는 아니다. 영구적으로 큰 장애가 남거나 그럴 때 중상해로 본다”며 “택시 잘못 보다는 승객 잘못이 더 커야 된다. 블랙박스에서는 승객이 보이지만, 운전석에서는 안 보이는 각도다. 참 운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전자에게 잘못이 있다고 해야 될지 없다고 해야 될지 참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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