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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산 사람은 살지·거꾸로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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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산 사람은 살지 = 김종광 지음.

1998년 등단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면서 농촌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써온 작가가 시골을 더 깊이 다룬 장편소설. 농촌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원 없이 드러내며 70대 여인의 삶을 중심으로 시골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다.

소설은 충남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김동창·이기분 부부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기분이 과거 쓴 일기를 들춰보며 지난날을 회상하고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은 오늘을 짚어본다. 일기는 작가 어머니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더 현실적이다.

작품 속 시골은 도시인이 잠시 머물며 정취를 만끽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곳에서 나고 자라 나중에 묻힐 자리까지 봐두고 악착같이 사는 토박이들의 이야기다.

이기분은 평생 자식 걱정을 하며 고된 농사일을 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자신의 몸도 성한 데가 없다. 그럼에도 그는 "산 사람은 살지 뭐가 걱정이냐"며 굳세게 오늘을 산다.

교유서가. 336쪽. 1만4천500원.

연합뉴스

▲ 거꾸로 소크라테스 =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골든 슬럼버' 등으로 유명한 일본 인기 작가의 최신작.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단편집이다. 작가는 스스로 '20년의 작가 생활 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비로소 쓸 수 있었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주인공들이 순수함과 재치로 세상의 고정관념과 싸워 이기는 내용을 담았다. '왕따당할 이유가 있어서 왕따를 당한다', '의붓아버지는 아이를 학대한다' 등 여러 가지 선입관을 둘러싼 갈등이 등장하고, 이를 기발한 방법으로 부숴버리는 과정이 그려진다. 어른과 아이들의 싸움이 아니라 선입관과의 대결이 작품의 주제다.

표제작 '거꾸로 소크라테스'는 선입관으로 똘똘 뭉친 담임교사에 대항하는 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이 책으로 제33회 시바타렌자부로상을 받았다.

소미미디어. 308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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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2018년 '친구'로 전미도서상을 받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격변하는 미국 사회의 풍경을 관통하며 두 여성의 삶과 우정을 그렸다.

반전 시위, 민권 운동, 우드스톡, 대마초 등으로 상징되는 1960년대 말 뉴욕 명문대 캠퍼스에서 만난 전혀 다른 배경의 두 여성이 가까워지고 멀어지고, 서로 다른 길을 걷다가 결국 기묘한 방식으로 얽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여인의 청춘담이자 성장기인 동시에 미국 사회와 그 시대의 모습을 생생히 담은 역사소설이자 사회소설이다.

시그리드 누네즈는 올해 미국문예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됐으며, 현재 보스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작품은 25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다.

엘리. 608쪽. 1만8천500원.

연합뉴스

▲ 미켈란젤로, 생의 마지막 도전 = 윌리엄 E. 월리스 지음. 이종인 옮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1475~1564)가 생애 후기에 이룬 성취를 조명했다.

세계적인 미켈란젤로 연구 권위자인 저자는 2010년 전기 '미켈란젤로: 예술가, 인품, 그의 시대'를 펴낸 데 이어 이 책에서는 미켈란젤로가 70세가 된 1545년부터 89세로 사망한 1564년까지 마지막 20년을 다뤘다.

교황 파울루스 3세는 미켈란젤로에게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을 요청했다. 이미 40년간 작업이 진행된 대성당 건축은 최초 구상에서 멀어져 대혼란에 빠진 상태였다. 미켈란젤로는 극구 거절했지만 결국 수석 건축가로 임명됐고, 고령에도 대성당 건축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공사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돼 17세기 중반에야 완성됐고, 미켈란젤로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책과함께. 492쪽. 2만5천원.

연합뉴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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