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눈앞 캄캄하다…생존 장담 못해” 격분
방역패스 대한 불만도…“손실보상안도 나왔어야”
시민 “오미크론에 출퇴근길도 불안했는데 환영”
일각 “백신접종 잘하면 돼, 일상회복 중요” 지적도
인천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지난 2일 밤 인천 미추홀구 미추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자가 줄지어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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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채상우·김영철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사적 모임 인원을 줄이는 등의 방역강화 카드를 꺼내 들자 자영업자들이 다시 생존위기에 처했다며 우려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 만에 돌아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시민 역시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
3일 정부가 발표한 방역대책의 핵심은 ‘거리두기로 회귀’다. 위드 코로나로 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늘어났던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이 각각 6명, 8명으로 줄어들었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는 ‘방역패스’도 확대 적용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944명으로, 전날까지 이틀 연속 5000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확산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눈앞이 캄캄하다”며 매출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경기 고양시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김진식(35) 씨는 “배달이 잘되는 지역은 그래도 살 만한데, 배달 비주류업종은 그마저도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배달에 맞는 상품을 고민하고 있지만 생존을 장담할 수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고장수 한국자영업자협의회 공동의장은 “손실보상안에 대해 온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규제 발표로 매출과 손님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자영업자들이 답답해하고 있다”며 “7월에도 방역 완화한다고 해서 매출이 올라가던 시점에 규제를 해서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위드 코로나로 매출이 조금씩 상승하던 상황에서 또다시 규제하니 매출이 떨어질 일밖에 안 남았다”고 우려했다.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경기석 회장은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에 방역조치를 강화해야지, 식당·카페에 방역패스를 실시하는 게 의아하다”며 “인원 제한에 방역패스까지 적용되면 자영업자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간 빚더미에 앉았다가 매출회복을 기대하던 자영업자들은 다시 매출 하락으로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됐다. 방역패스로 인한 손실보상안도 함께 나왔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시민 반응은 엇갈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고강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주기적 백신 접종을 통해 위드 코로나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1·여) 씨는 “위드 코로나 이후 개인 방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흐트러지는 모습이 늘었다. 주말 뮤지컬 공연을 예매하긴 했지만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불안해서 어차피 취소할 생각이었다”며 “연말에 회사 회식은 물론 지인들끼리 송년회를 잡자는 얘기가 많아 걱정됐는데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 근무하는 박모(28) 씨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회사에 가는데 요새는 불안해서 출퇴근길도 두려울 정도”라며 “전 세계가 오미크론(변이) 확산으로 다시 긴장하고 있고 확진자도 너무 많이 나와 위드 코로나를 계속하는 건 말도 안 됐다. 현실적인 수준에서 거리두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직장인 배모(42) 씨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추가 접종’이 아니라 ‘3차 접종’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주기적으로 백신만 접종하면 일상회복이 가능하다고 이해했다”며 “물론 오미크론이란 변수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지만 경제와 소상공인이 활력을 되찾으려는 상황에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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