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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미크론’ 변이 글로벌 확산에 산업계 다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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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국제선 운항 확대 추진 재검토

여행업계 고객 감소·여행상품 판매 취소

정유업계 석유 수요 회복에 악영향 우려

연말 특수 노리던 백화점업계 노심초사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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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워가던 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글로벌 확산에 다시 긴장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지의 사업장 등에서 다시 셧다운(전면 봉쇄) 사태가 재발할 수 있고, 이와 관련된 막대한 피해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가장 먼저 항공·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이달부터 동남아와 휴양지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려고 했던 국내 항공사들은 다시 운항 축소를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일본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모처럼 활기가 돌았던 여행업계도 지난 주말부터 다시 신규 고객이 감소하는 추세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매주 신규 유입고객이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답보 상태”라며 “이번 주 월·화요일 여행상품을 구매한 신규 고객은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2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5일 진행하려던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판매 방송을 취소하고 12일 예정된 해외여행 상품 판매 방송도 제주 등 다른 국내 호텔 숙박권 상품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CJ온스타일도 5일 예정된 유럽 베스트 패키지여행 판매 방송을 취소했다. 최근 약 2년 만에 해외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며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던 면세점과 호텔업계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유업계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 최근 각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시작된 석유 수요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재확산 추세 속에 정제마진이 빠르게 하락했고, 변이 바이러스 출현이 가시화된 11월 말에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고 정유업계는 하소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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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도 최근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멕시코, 베트남, 인도 등 주요 사업장 가동이 멈추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TV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공장 역시 차질 없이 정상 가동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가까스로 살아난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정기세일에 돌입하며 연말 대목을 기대하고 있었다.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이들은 소상공인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유동인구가 줄고, 이는 바로 매출 하락으로 직결된다. 실제 이날 피데스개발이 서울열린테이터광장의 서울시생활인구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올해 낮 피크 시간 생활인구가 2019년에 비해 하루 평균 최대 42만명 줄었다. 생활인구란 서울시와 KT가 공공빅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해 서울 특정 지역, 시점에 존재하는 모든 인구를 추려낸 것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업주는 “위드 코로나로 회복세를 보이던 매출과 늘어난 연말 예약 등이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다 사라질까 두렵다”며 “벌써 저녁 예약이 조금씩 취소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기천·백소용 기자, 업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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