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이종호 선생 |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러시아 연해주에서 한인단체 '권업회'를 결성해 항일운동을 펼친 이종호·김학만·최봉준 선생을 올해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국가보훈처가 30일 밝혔다.
권업회는 일제의 탄압을 피하고자 '한인에게 실업을 장려한다'는 뜻의 경제단체로 1911년 창립됐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지역 한인들을 결집해 독립운동을 전개한 항일단체였다.
특히 기관지 권업신문은 항일 민족언론으로, 권업회 지회·분사무소를 통해 연해주 구석구석의 한인 마을까지 보급돼 애국정신과 민족의식 고취에 기여했다.
이종호 선생은 1909년 10월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이 일어나자 배후로 지목돼 원산에서 체포돼 3개월 넘게 조사를 받고 석방됐다. 이후 블라디보스토크 망명길에 오른 그는 권업회 창립총회에서 부의장에 선임돼 조직과 신문 발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1차 세계대전 발발로 1914년 권업회가 해산된 후 선생은 상하이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된 뒤 조선으로 압송돼 감금됐다가 서울 중구의 한 단칸방에서 생을 마감했다.
권업회 초대 총재였던 김학만 선생은 블라디보스토크 최초의 한인학교인 '계동학교'를 설립해 교장을 맡았다. 독립군 기지 개척을 위해 연해주와 중국 흑룡강성 일대에 한인 정착촌 '한흥동' 건설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권업회 창립과 권업신문 발간을 후원한 최봉준 선생은 1908년 2월 러시아 한인사회 최초신문인 해조신문의 창간을 지원했고, 계동학교의 발기인으로도 참여했다.
이종호 선생은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 최봉준 선생에게는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김학만 선생은 2012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각각 추서됐다.
보훈처는 "선생들의 권업회 조직 활동은 러시아 한인사회의 교육과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한 항일투쟁의 밀알이 됐다"고 평가했다.
최봉준 선생 |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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