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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물러난다…"창업자 없이 홀로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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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9일(현지시각)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창업주가 필요한 이유는 많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없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 장애점은 컴퓨터 용어로 시스템 구성 요소 중에서 동작하지 않으면 전체 시스템이 중단되는 요소를 가리킨다.

그러면서 도시는 "한 회사가 창업자의 영향이나 지시로부터 자유롭게 홀로 설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후임 CEO로 퍼라그 아그라왈 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임명했다. 아그라왈 CEO는 도시의 절친한 친구로 10여년전 트위터에 합류했다. 다만 도시는 2022년 5월 주주총회까지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CNBC 등이 밝혔다.

신임 CEO인 아그라왈은 소셜미디어에 대한 공개 표준을 구축하기 위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블루스카이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콘텐츠가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토콜이다. 아그라왈은잭 도시와 정 반대 성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면서 암호화폐, 명상, 여행 분야에서 청중을 사로잡는 능력을 보여왔다. 특히 그는 긴 턱수염에 코걸이를 하면서 재계의 가장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자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 중 한 명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다. 아울러 도시는 회사의 중요한 결정 대부분을 아랫사람들에게 위임하는 경영 스타일을 보여왔다. 디지털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의 CEO를 겸임해온 데다 2019년에는 아프리카에 비트코인의 미래가 있다며 3∼6개월간 아프리카에 머물겠다고 깜짝 선언을 하기도 했다.

반면 아그라왈은 트위터 내에서도 배후에서만 활동했다. 그는 2011년 트위터 합류전에 AT&T와 마이크로소프트, 야후등에서 근무했다. 도시의 트위터 팔로워는 590만명인데 반해 아그라왈은 CEO 발표로 2만4000명에서 10만명을 간신히 넘겼다. 아그라왈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10년 전이지만 그 시절은 마치 어체와 같다"면서 "나는 그동안 도전과 장애물, 승리와 실수를 보았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트위터의 놀라운 영향력과 지속적인 발전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가 물러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앞서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트위터 지분을 대거 사들인 뒤 도시의 사임을 요구한 바 있다. 트위터는 결국 2명의 이사를 임명하고 자사주 매입에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쓰겠다고 약속하는 조건으로 도시가 CEO 직에 머물기로 엘리엇 측과 합의하기도 했다. 또 도시는 2006년 트위터 출범 직후 CEO를 맡았지만 2008년에도 경영 스타일과 잦은 결근에 대한 우려로 회사로부터 해고된 뒤 2015년 CEO에 복귀하기도 했다.

한편 트위터는 2005년 팟캐스트 서비스업체인 오데오를 전신으로 한 SNS 기업이다. 오데오 출신인 잭 도시, 비즈 스톤, 노아 글래스 등 임직원들이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하다 나온 것이 트위터다. 2006년 런칭한 트위터는 이후 오데오에서 분사했고 이후 SXSW(South by southwest Web)에서 수상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2015년 이후로 정체 상태다. 2015년 전 세계 사용자수는 3억700만명으로 현재와 비슷한 규모다. 이날 도시 사임 발표로 트위터 주가는 현지시각 오후 2시30분 현재 1.59% 하락한 46.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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