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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기혼여성 ‘기대자녀수’ 1.68명…적정인구 유지선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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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 기혼여성 중 무자녀 비중 14.5%

그중 절반은 ‘앞으로도 자녀계획 없다’


한겨레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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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49살 ‘기혼’ 여성의 기대자녀 수가 1.68명으로 적정인구 유지를 위한 출산율 1.8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49살 기혼 여성 중 ‘무자녀’ 비중은 14.5%로 5년 전보다 3.3%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인구특성항목’을 보면, 지난해 15∼49살 기혼여성이 이미 낳은 자녀 수에 추가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를 더한 ‘기대자녀 수’가 1.68명으로 5년 전인 2015년보다 0.15명 감소했다. 적정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합계출산율은 1.8명이다. 15∼49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출생아 수로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이미 지난해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여성들은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평균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살 이상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를 교육 정도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이하는 3.42명, 중학교는 2.21명, 고등학교는 1.9명, 대학 이상은 1.6명 순이었다. 출산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30대 여성의 경우 대학 이상에서는 평균 출생아 수가 1.27명까지 떨어졌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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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비출산’ 경향은 5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15∼49살 기혼여성 606만3천명 가운데 ‘무자녀’ 기혼여성이 14.5%로 5년 전보다 3.3%포인트 늘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가운데 앞으로도 자녀계획이 없는 여성이 52.8%로 과반을 차지했고, 5년 전과 견주면 15.6%포인트나 급증했다.

남녀 모두의 초혼연령도 늘어났다. 기혼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4.6살로 5년 전보다 0.4살 증가했고, 기혼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8.3살로 5년 전보다 0.5살 늘었다. 평균 초혼연령의 성별 차이는 전체 3.7살인데, 연령이 낮을수록 초혼연령의 성별 차이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남녀 초혼연령 차이가 4.5살인데, 30대는 1.8살이었다.

코로나19의 효과로 낮 시간의 아이 돌봄을 부모가 맡는 비중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재학 이하(0∼12살) 아이를 주간에 부모가 돌보는 비중은 60.2%로 5년 전보다 9.9%포인트나 늘었다. 부모를 포함해 조부모, 친인척 등 가족이 돌보는 비중을 합해보면 73.6%로 5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에 방과후학교 등 외부 시설에서 아이를 돌보는 비중은 반 토막이 났다. 방과후학교·돌봄 교실은 5.9%로 5년 전보다 5.8%포인트 줄었고, 학원은 15.7%로 10%포인트 줄었다. 특히 7∼12살 아동의 경우 5년 전에는 51.3%가 낮에 학원에서 돌봄을 받았는데 지난해에는 30.3%로 21%포인트나 급감했다. 통계청은 아이를 시설에 맡기지 않고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증가한 것이 코로나19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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