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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빠진 연예인들,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연진의 IT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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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생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는 주로 전문 투자업체나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이제는 스타들도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예인들의 스타트업 투자를 주식투자처럼 단순 재테크 수단 아니냐고 섣불리 판단하면 오산이다. 물론 투자한 만큼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당연하겠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아예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업체에 주주로 참여하거나 창업 단계에서 함께 움직이기도 한다. 길게 보고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유명 배우인 류승룡과 오정세, 이준이다. 류승룡과 오정세는 ‘극한직업’ ‘장르만 로맨스’ 등의 영화로 유명한 스타이고, 아이돌그룹 엠블랙 멤버였던 이준은 ‘닌자 어쌔신’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세 사람은 의기투합해 여준영 프레인글로벌 대표와 함께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업체 프레인핸스에 주주로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프레인핸스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마케팅 등을 대행하며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업체다.

프레인핸스에 주주로 참여한 연예인들은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할 스타트업 선정 과정과 마케팅 등에 적극 참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프레인핸스는 스타트업들에 마케팅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 연예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렇다 보니 투자 대상도 협업했을 때 효과가 있을 만한 곳들을 골라서 연예인과 스타트업의 연계 효과를 높인다.

이미 프레인핸스는 녹차를 이용한 푸드테크 기업 산노루,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이트립, 만두 관련 간편식을 개발한 쟈니덤플링 등 3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오정세와 이준은 쟈니덤플링의 만두 간편식에 들어간 QR코드 조리 영상을 함께 제작하며 스타트업 띄우기에 나섰다. QR코드 조리카드는 QR코드를 스마트폰 등으로 찍으면 영상을 통해 조리법을 알려준다. 여기 들어간 목소리를 두 배우가 맡았다. 이후 스타와 연계 효과에 주목한 스타트업 여러 곳이 프레인핸스에 투자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한국일보

프레인핸스에 주주로 참여한 배우 이준(왼쪽)과 오정세가 투자 스타트업인 쟈니덤플링을 위해 녹음을 하고 있다. 프레인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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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프레인핸스도 스타트업 투자에 참여할 연예인 주주들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레인핸스가 기대하는 것은 스타들을 이용한 각종 유·무형의 상품을 스타트업들과 만들어 판매하고, 팬들과 유대를 높이는 스타들의 활동에 스타트업들을 적극 활용해 상부상조하는 것이다.

록가수 김종서도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많다. 그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적컴퍼니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적컴퍼니는 김치 농축액을 이용해 에너지 음료 ‘김치 에너지’를 만든 스타트업이다. 이 업체가 만든 김치 에너지는 일본 등 해외에 수출돼 건강 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원래 김종서는 예전부터 가수 서태지와 함께 각종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아 출시되면 바로 사서 이용해보는 등 얼리어답터로 유명하다. 이처럼 디지털과 정보기술(IT)에 대한 높은 관심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 투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호사가들을 위한 단순 이야깃거리를 넘어선다. 그들에게도 스타트업이 미래를 바꿔놓을 기회로 보이는 것이다. 이미 대중음악의 저작인접권을 주식처럼 쪼개서 나눠 팔아 수익을 공유하는 신개념의 스타트업 뮤직카우와 레보이스트 등이 등장해 연예인들의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물며 기업이라면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투자든 전략적 협업이든 스타트업과 함께 가는 방법을 당연히 모색해야 한다.

한국일보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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