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서이제/민음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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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서이제(30)가 소설집 ‘0%를 향하여’로 민음사가 주관하는 제4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이제는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제12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0%를 향하여’는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된 소설집으로, 현실에서 꿈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표제작 속 청춘들은 한 해 1000만 관객이 5편이나 나왔던 ‘한국 영화 100주년’ 때 전체 관객 점유율 1%인 독립예술영화에 매달려 있다. 제작비를 벌기 위해 과외나 아르바이트에 나서기도 하지만,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지방으로 내려가 사진 스튜디오를 차리는 동료도 나온다. 주인공은 친구를 만나기만 하면 술을 마시며 “어차피 독립영화는 안 돼” “도망쳐” 씩씩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를 보러 간다.
심사위원은 박솔뫼(소설가), 이기호(소설가), 장강명(소설가), 편혜영(소설가), 한영인(문학평론가)로 구성됐다. 위원들은 “독특한 유머 감각과 리듬감 있는 문장, 작품마다 형식과 어조를 달리하는 다양성 등의 장점이 돋보이는 소설집”이라며 “문학에서 유구하게 다뤄 온 ‘젊음’과 ‘청춘’이라는 소재의 새로운 면모를 내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기혐오에 빠져드는 듯하면서도 삶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불투명한 미래에 좌절하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계속 걸어나가는 서이제표 인물들은 오늘날 ‘젊음’의 가장 생생한 얼굴이다”라고 했다.
서이제 작가는 수상 소감으로 “문학과 영화, 예술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게 느껴져 그 이름에 짓눌리는 것만 같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예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수많은 삶의 방식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든다”라고 말했다.
상금은 2000만원. 시상식은 12월 23일 민음사 사옥에서 진행될 예정으로, 심사평 전문은 민음사 블로그와 12월 초 발간 예정인 ‘릿터’ 33호에 실린다.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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