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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최대 ‘125배 대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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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활성 신규설치 급증 왜

입출금 불가 가능성에도 급증

선물거래 차입비율 가장 높아

‘규제회피 위한 탈출구’ 주장도

헤럴드경제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활성 신규 설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국외거래소간 코인 입출금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오히려 투자자들이 해외로 거래 환경을 넓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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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바이낸스의 평균 신규설치 건수는 지난 9~10월 1681건에서 10~11월 사이 2238건으로 33.1%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바이낸스 활성 기기 수는 지난달 기준 74만8914대로 집계됐다.

바이낸스의 경우 하루 평균 가상자산 선물거래가 약 100조원 이상 이뤄지는 세계 최대 거래소로 주간 방문자가 3000만 명에 이른다. 특히 바이낸스는 현물 거래보다 선물거래가 많이 이뤄진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이날 24시간 거래대금 약 100조원 가운데 현물 거래는 36조8466억원에 불과하지만 선물거래는 62조5161억원에 달했다.

바이낸스에서는 지난 19일 선물거래만 137조원 이상 이뤄지기도 했다. 선물거래는 많은 돈이 필요 없고 증거금만 필요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참여하기엔 위험한 도박으로 불린다. 선물 거래란 미래 일정 시점에 투자자가 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현재 시점에 거래하는 것이다.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할 경우 125배까지 배율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다른 거래소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똑같은 돈을 잃더라도 남들보다 125배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른 글로벌 거래소인 크라켄도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50배까지만 가능하다. 이에 바이낸스에서의 선물 거래가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도박에 비유되는 이유다.

대부분 바이낸스 거래소를 이용하려는 국내 투자자들은 선물 거래를 하기 위해서 이동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경고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국외 거래소 중 특히 바이낸스로의 투자자들이 이동하는 것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점도 있지만, 선물거래를 하기 위함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가상자산 선물거래는 리스크가 큰 도박과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에선 규제를 시작하면서 국외 거래소로의 입출금이 막힐 가능성을 언급 중이다. 특히 국외 거래소 중 바이낸스와의 코인 입출금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낸스의 본사 소재지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세계 어느 나라 금융당국에도 등록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다.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식별이 안 된 개인 지갑으로 가상자산을 이체할 수 없다.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이 의무화되는 내년 3월 이후에는 더욱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로의 ‘탈출’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 신규설치가 증가한 것은) 투자자들이 규제 본격화를 앞두고 선물거래·글로벌 거래소 이용을 위해 미리 거래처를 뚫는 개념일 수 있다”며 “(선물거래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무조건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시장의 자율성을 해치고 국내 시장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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