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과 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 이콘(Icon)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은 11월 25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러시아 이콘: 어둠을 밝히는 빛' 전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이콘은 상(像)을 뜻하는 그리스어 에이콘(eikon)에서 유래됐다. 그리스도와 성모, 성인을 포함해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및 그들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그림이나 조각을 의미한다.
러시아 이콘의 역사는 998년 키예프의 블라디미르 대공이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동방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이며 시작됐다. 초기에는 비잔틴의 규범을 엄격히 따랐지만, 15세기 이후 황금기를 거치면서 점차 각 지역의 특수성을 드러내며 그들만의 고유한 양식으로 발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 성인, 성소 등 3가지 주제로 15∼19세기 러시아 국보급 유물 80점을 선보인다. 유물은 회화 57점, 조각 9점, 성물 14점이다. 대규모 이콘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원종현 관장은 "이번 전시는 11세기 동서 대분열과 종교개혁으로 로마가톨릭에서 분리된, 이웃 종교인 동방정교회를 소개하는 전시"라며 "서방 교회와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러시아 이콘을 통해 초기 교회의 전통을 확인할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5일 오전 10시 30분 박물관에서 염수정 추기경,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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