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출처=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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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경신 후 주춤하던 비트코인이 4년 만에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15일 오전 11시 8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5% 오른 795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8025만원까지 상승하며 5일 만에 다시 80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일 업비트에서 최고 8270만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소폭 하락하며 지난 10일 이후 8000만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강세를 보이며 8000만원 선을 오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춤하던 비트코인의 반등을 이끈 것은 4년 만에 진행된 대규모 업그레이드 ‘탭루트’ 소식이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탭루트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며 활성화됐다. 탭루트 업그레이드는 체인을 완전히 분리하는 ‘하드포크’와는 달리 일부 사항만 추가해 개선된 ‘소프트포크’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인 정보 보호와 효율성이 강화되고, 중간 상인이 필요 없는 스마트계약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계약이 이뤄질 경우 더 빠르고 저렴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지난 2017년 세그윗 업그레이드 이후 4년 만에 진행된 가장 큰 비트코인 업그레이드다. 암호화폐의 업그레이드는 채굴자와 개발자 등 참여자들의 합의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자주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CNBC는 이번 업그레이드에 대해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보기 드문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7년 세그윗 업그레이드 당시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치열했지만, 이번에는 시스템의 점진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자들의 보편적 지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랠리를 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지난 8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런던 하드포크’를 진행한 후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인 크립토 메시아는 “11월 탭루트 소프트포크 업데이트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새로운 최고치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지난 8월 전망한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디센트레이더는 “2017년 8월 세그윗 업그레이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 만에 4000달러에서 2만달러로 급등한 바 있다”며 향후 비트코인 강세장을 전망했다.
다만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보류한 점은 악재라고 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 시간) SEC는 글로벌 투자운용사 반에크가 제출한 비트코인 직접 투자 현물 ETF 승인을 보류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혼란을 가중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보류로 지난 주말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7600만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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