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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유럽에 이주민 포용 촉구…"나도 이탈리아 이주민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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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티칸=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 가톨릭교회에 이주민들을 따뜻하게 포용해달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11일(현지시간) 바티칸을 방문한 유럽 가톨릭 선교단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민자들과의 연대가 '하나의 유럽'이라는 꿈을 실현할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는 이주민들을 단지 이방인으로 보곤 하는데 실제는 '우리'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일부"라면서 "유럽에 퍼져있는 이탈리아 출신 이주민들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유럽 내 수백만의 이탈리아 및 외국 이주민들이 각 거주 도시와 국가의 얼굴을 새롭게 하고 있으며 동시에 하나의 유럽이라는 꿈을 이룰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도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이탈리아 이주민의 후손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교황의 부모는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 거주하다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교황은 그 다섯 자녀 가운데 장남이다.

교황은 아울러 역사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동의 집'이 되어준 유럽이 연대의 소명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다양성이 보장된 하나 된 유럽은 편견이나 증오로 얼룩져선 안 될 아름다운 모자이크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모국 아르헨티나가 속한 라틴 아메리카를 예로 들며 "이민자들의 통합을 돕는다면 그들은 사회를 성장시키는 축복이자 선물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기후변화와 더불어 새 삶을 찾아 떠나온 유럽 내 아프리카·중동 이주민 이슈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포용과 공존을 촉구해왔다.

2016년 그리스 방문 당시 유럽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인 레스보스섬 난민캠프를 찾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이주민·난민을 위로하기도 했다.

특히 귀국 때 시리아 출신 세 가족을 직접 전용기에 태워 바티칸으로 데려와 주목을 받았다.

교황은 다음 달에도 그리스 방문을 계기로 레스보스섬 난민캠프를 돌아볼 예정이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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