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의 생존법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 뒤틀린 집 = 전건우 지음.
호러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는 공포 소설 작가 전건우의 신작이다.
작가가 주목한 키워드는 한국인이 가장 갈망하는 대상인 집, 그 집에서 오순도순 살고 싶어하는 가족이다.
서울 아파트에 살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골까지 밀려난 가족이 섬뜩한 기운이 도는 주택으로 이사를 한다. 가족 외의 어떤 존재가 자꾸만 기분 나쁜 흔적을 드러낸다. 전에 이 집에 살던 가족이 2년 전 갑자기 사라져버렸단 얘기도 찜찜하다. 집은 한순간에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출간 전 영화화가 확정돼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안전가옥. 308쪽. 1만3천 원.
▲ 탱고 인 더 다크 = 사쿠라 히로 지음. 김영주 옮김.
어느 날 아내가 집안 지하실에 들어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메신저로만 연락한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방황하는 남편은 묘하게도 아내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부부에게 일어난 오묘한 일상과 이면의 진실을 좇는 이야기로, 작가는 일상에 균열을 내고 그 틈에 스민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 인간에 관한 다양한 물음을 펼쳐놓는다.
일본 신인 작가인 사쿠라 히로는 이 작품으로 제33회 다자이 오사무 상을 받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다자이 오사무 상을 받는 자리에서 "가족의 최소 단위인 부부 사이조차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는 것, 타자와 소통하는 어려움과 그 가능성을 생각하며 집필했다"고 말했다.
문학동네. 248쪽. 1만4천500원.
▲ = 황영미 지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로 20만 청소년 독자들의 반응을 끌어낸 황영미 작가의 새 청소년 소설이다.
전작이 '관계'를 화두로 삼았다면, 이번엔 오늘날 청소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적'에 대한 고민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간·기말 고사와 수행평가, 모의고사, 봉사 스펙 등 빼곡한 스케줄. 시험 성적에 희비가 갈리는 중에도 연애, 진로, 친구 관계 문제로 고민하는 고등학교 새내기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문학동네. 192쪽. 1만1천500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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