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드론이 총리 관저 공격… 총리는 무사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가 7일(현지 시각) 바그다드의 총리 관저를 노린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한 뒤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알 이라키야 TV 방송=연합뉴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를 겨냥한 암살 시도가 발생했다.

7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바그다드에서 총리 관저를 노린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해 경호원 7명이 다쳤으나, 알카드히미 총리는 무사했다. 이라크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드론이 알카드히미 총리의 관저를 타격하려 했으나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알카드히미 총리도 공격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무사하다. 신께 감사한다”고 적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을 두고 “명백한 테러”라고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총리가 해를 입지 않아 다행이다. 우리는 이라크 정부의 심장부를 겨냥한 이 명백한 테러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라크 보안군과 긴밀히 연락하며 이번 공격을 조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난달 10일 이라크 총선에서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와 연계된 친이란 정파 파타동맹이 참패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집계 결과, 미국과 이란 모두를 거부하는 반외세 성향의 알사이룬 정파는 2018년 총선 때보다 19석 늘어난 73석을 차지했다. 반면 파타동맹의 의석수는 48석에서 14석으로 줄었다. 파타동맹을 지지하는 이슬람 시아파 정파들은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공격의 주체 또는 배후를 주장하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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