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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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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사내를 보고 이런 기분이…” 정국·RM 동성애 연출에 뿔난 BTS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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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페스(RPS) 암시에 불매운동으로 번져

조선일보

지난 3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첫 단독무대를 펼친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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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굿즈_불매’

BTS(방탄소년단)팬들이 뿔났다. 소속사 하이브(HYBE)가 BTS 구성원들끼리 동성애를 암시하는 듯한 콘텐츠를 차기 사업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은 하이브가 내놓는 굿즈(제품)를 사지 말자는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하이브 측은 단순한 예시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온라인 사업발표회에서 하이브는 BTS를 주인공으로 한 웹툰과 웹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웹소설의 예시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BTS 멤버 RM(27)과 정국(24)이 사랑에 빠지는 듯한 연출이 담겼다.

웹소설 이미지에서 RM은 정국을 만나고 ‘생전 처음 느끼는 기묘한 것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것만 같았다’, ‘똑같은 사내를 보고 이런 기분을 느낀다는 게 당혹스러웠다’ ‘방금 사랑에 빠진 기분이 들었다’ 같은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가슴에 손을 얹는다거나, ‘고개를 숙여 자기 가슴을 내려다보더니 다시 나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같은 묘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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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하이브가 새로운 사업의 예시라며 공개한 이미지. 두 이미지간 내용은 별개로 연결되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 'HYBE LAB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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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이와 같은 대사와 행동은 BTS 멤버를 성적 대상화 했다고 지적했다. 콘텐츠의 콘셉트가 ‘알페스’(RPS)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트위터에는 해시태그 ‘#하이브굿즈_불매’가 붙은 게시물이 하루 새 6만3000건 이상 올라왔다. “이게 공식 콘텐츠냐” “작가를 공개하라”는 항의도 있었다. BTS 소속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보인 콘텐츠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 알페스(RPS)가 뭐길래···실존 인물 대상 소설, 만화, 영상 등 만들어 성적 환상 챙겨

알페스는 실존 남자 아이돌 멤버 등 실재 인물을 대상으로 팬들이 자기 성적 환상을 만족하기 위해 만든 소설과 만화 등을 일컫는다. 1990년 이후부터 존재해온 음성적인 팬덤 문화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기술로 실제 인물의 얼굴과 목소리를 입힌 영상이 제작돼 판매되기도 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 알페스는 남자아이돌을 소재로 한다. 이 때문에 알페스가 남성을 성(性) 상품화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일부 BTS 팬들 사이에선 이번 웹소설 이미지를 놓고 “명백한 인권 침해” “BTS는 음악을 하는 그룹이지 누군가의 성적 환상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라고 지적한다.

알페스는 디지털 성범죄로 처벌될 수 있다. 지난 5월 남성 연예인의 성적 내용을 담은 웹툰 등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다가 여성 5명이 기소 의견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여성 2명은 남성 아이돌의 음성을 짜깁기해 신음을 내는 것처럼 동영상을 만들어 유포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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