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저자 인세 줄고 소비자 다양한 책 고를 수 없게 돼
펭귄랜덤하우스와 사이먼 앤드 슈스터 합병 차단
펭귄랜덤하우스와 사이먼 앤드 슈스터 합병 차단
[서울=뉴시스]펭귄랜덤하우스는 2일(현지시간) 샤이먼 앤드 슈스터 인수에 반대한 미 법무부 소송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뉴욕타임스) 2021.11.02.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가 경쟁 출판사인 사이먼 앤드 슈스터를 인수합병하는 계획을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NYT는 이번 조치가 기업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 정가의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펭귄랜덤하우스는 전세계에서 300여곳의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만5000종 이상의 신간을 펴내고 있다. 이는 미국 주요 출판사 4곳의 출판량보다 많은 것이다. 펭귄랜덤하우스는 사이먼 앤드 슈스터를 21억8000만달러(약 2조 5700억원)에 인수하려고 제안한 상태다.
아마존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기업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미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이 거래를 검토한 끝에 중단하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연초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경제에서 경쟁을 강화시키기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기업집중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연방무역위원회와 경제정책팀에 기용했다. 법무부 반독점부문 책임자 조나산 캔터는 기술 대기업에 비판적인 인사로 유명하다.
미 정부는 올들어 기업합병 거래를 중지시켜 달라는 소송을 여러차례 제기했다. 보험사간 인수합병과 항공사간 인수합병 금지 소송이 대표적이다.
2일 제기된 펭귄랜덤하우스와 사이먼 앤드 슈스터 합병 금지 소송은 미 정부가 거대 기업의 시장 독점에 반대하는 소송을 보다 공격적으로 제기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다.
미 정부는 이번 합병 거래가 동일한 책을 발행하기 위해 경쟁하는 두 출판사가 합쳐지는 것이므로 작가에게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며 인세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장관은 소송을 알리는 성명에서 "세계 최대 출판사가 최대 경쟁자 중 하나를 합병하면 중요한 (출판) 산업에 대해 전에 없는 지배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작가들과 소비자들이 반경쟁 합병으로 인한 비용을 감당하게 될 것-작가의 인세를 낮추게 되고 결국 책이 줄면서 소비자들이 선택권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펭귄랜덤하우스측은 정부의 소송에 맞서 싸울 계획으로 대니얼 페트로셀리 변호사를 선임했다. 페트로셀리 변호사는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금지하라는 법무부의 소송에 맞서 이겼다.
법무부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저자 인세에 초점을 맞췄다. 이 점은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준다. 수십년 동안 법원은 합병에 대해 대체로 상품 가격을 올리게 됨으로써 소비자에게 해가 될 것인지를 주로 심리했다. 그러나 이런 기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너무 협소한 기준이며 경쟁자, 노동자, 공급자 모두에 (합병이) 해를 미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인기가 높은 저자의 출판권을 위해 많은 출판사들이 경매에 입찰하는 방식으로 경쟁한다. 그러나 대규모 출판그룹은 휘하의 출판사들이 서로 경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펭귄랜덤하우스는 외부에 경쟁자가 있는 경우에만 내부 출판사들간 경쟁을 허용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펭귄랜덤하우스의 대주주인 독일의 출판그룹 베르텔스만은 펭귄랜덤하우스와 사이먼 앤드 슈스터가 미국 대중 출판 시장 전체 매출의 20% 이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출판 소매상들 대부분에 책을 공급하는 중개상 NPD 북스캔에 따르면 두 회사의 매출 비중이 훨씬 더 크며 올들어 9개월 동안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출판업계는 지난 10년 사이 인수합병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2013년 이뤄진 펭귄사와 랜덤하우스사간 합병이 가장 큰 사례다.
올해에도 하퍼콜린스가 휴턴 미플린 하코드 북스 앤드 미디어와 합병하기로 했다. 해치트 북스 그룹은 지난 2016년 페르세우스 북스를 합병했으며 올해엔 워크맨 퍼블리싱을 합병하기로 했다.
이처럼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생긴 부작용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책만 펴내는 편집자수가 줄어듬에 따라 결국 다양한 책이 출판되기 어려워 진다는 점이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