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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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러시아의 북서쪽에 있는 네바 강 하구에 있으며 자연섬과 운하로 인해 생긴 수많은 섬 위에 세워진 도시이다.
신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러시아 역사 전문가인 W. 브루스 링컨이 쓴 도시에 대한 다면적인 평전이다.
원래 이 지역은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던 습지였다. 표토르 1세는 북방전쟁에서 이 지역을 탈환했고 이후 서구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장대한 도시계획을 세운다.
표토르대제는 습지를 돌로 메우기 위해 칙령을 내렸다. 선박은 크기에 따라 30kg이상의 돌을 최대 30개씩 가져와야 했고 육로로 들어올 경우에는 15kg이상의 돌을 3개씩 가져와야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사도 베드로의 러시아식 발음이지만 '뼈 위로 세운 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있다. 수많은 노예들이 습지를 돌로 메우다가 가혹한 자연과 고된 노동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 도시는 1713년부터 1918년까지 러시아의 수도였다. 18세기 초반부터는 러시아 최대의 무역항으로 공업의 중심지가 됐다. 1851년에는 러시아 최초의 철도가 모스크바까지 연결돼 도시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20세기 중반까지 각종 러시아의 혁명 등 역사적 사건의 중심이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1941년 8월부터 29개월 동안 독일군에 포위당한 상태로 40만 명이 굶어죽으면서도 지켜낸 도시이기도 하다. 소련이 해체될 때까지 '레닌그라드'라고 불렸다.
1991년 주민 투표로 ‘상트페테르부르크’란 이름을 되찾았다. 그 이름이 다시 계몽과 개방성, 세계주의를 지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도시는 푸시킨, 고골,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의 예술이 위대함을 더했다.
◇ 상트페테르부르크/ W.브루스 링컨 지음/ 허승철 옮김/ 삼인/ 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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