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골프·K팝·웹툰… 이런 ETF까지 나왔습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일상 속 소재를 테마로 한 ETF 상품들 인기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골프나 웹툰, 화장품처럼 일상 생활 속 즐길거리나 자주 이용하는 상품이 ETF의 투자 ‘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수소 산업, 비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ETF 투자 대상이 지나치게 세분화되는 것은 ‘장기 분산 투자’의 수단이라는 ETF의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가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ETF가 추종하는 지수의 수는 365개로 2010년(49개)의 7.4배 수준까지 늘었다. 그만큼 ETF의 투자 대상이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주희


◇골프·웹툰·K팝 등도 ETF 대상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다음 달 골프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골프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 7월 HANARO Fn K-POP&미디어 ETF도 출시했다. 국내 미디어 기업 20곳이 투자 대상인데, K팝이나 한국 영화·드라마에 투자하는 ETF인 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의류·가방 외에도 자동차·호텔·주류 등 업종 내에서 글로벌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 럭셔리 S&P ETF도 출시해 운용 중이다.

일상 속 ‘취미 생활’이나 자주 사용하는 상품 등도 ETF의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K-게임과 TIGER KRX 게임 K-뉴딜, TIGER 여행레저 ETF 등을 운용 중이다. TIGER 화장품처럼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KODEX Fn 웹툰&드라마 ETF를 운용 중이다. 이달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10.5%)을 기록하고 있다. 유명 웹툰이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웹툰과 드라마 사이 ‘시너지’가 발생하는 만큼, 이 둘을 동시에 투자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대면 경제 활동이 증가할 때 투자할만한 KBSTAR Fn 컨택트 대표 ETF(10월 수익률 3.2%)도 있다. 여행·항공·유통 기업들이 주요 투자 대상인 ETF다.

◇농업부터 미래 산업까지

미래 유망 산업들도 모두 ETF의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INDXX’를 비롯해 KBSTAR 비메모리 반도체 액티브, KBSTAR Fn 수소경제 테마, KINDEX 미국 친환경 그린 테마 INDXX 등은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산업 트렌드에 맞춰 투자 대상을 정한 ETF들이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기술 발전 등에 힘입어 사회 변화 속도가 유례없이 빨라지면서 수익을 기대해볼 만한 투자 아이디어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테마형 ETF는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인구학적 변화 속에서 투자 콘셉트를 도출하고 그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것으로서, 투자자들이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간편하게 실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8년 12월 국내 최초로 농업 관련 ETF를 내놨다. 농업은 가장 전통적인 산업이지만, 관련 산업의 발전을 통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해당 ETF를 출시했다.

◇지나친 세분화 추세 우려도

ETF 테마가 지나치게 세분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래 특정 국가의 증시 전체나 특정 산업 전체를 투자 대상으로 삼으면서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ETF의 목표인데 요즘에는 ‘중국 전기차’ ‘미국 반도체’ 등 투자 대상을 너무 좁게 가져가는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투자 대상이 너무 세분화되면 ETF의 분산 투자 효과가 떨어져 개인 투자자가 장기 투자를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특정 기업이나 업종의 업황에 따라 ETF의 수익률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 일반 펀드에 비해 거래가 편리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 특정 증시·업종·테마에 속하는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홍준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