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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공모시장 찬바람에도…카카오페이 청약 182만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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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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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남은 공모주 대어 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 청약에 약 182만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 청약 건수에 육박했으나 소폭 적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청약에 참여한 개인들은 모두 카카오페이 공모주를 한 주 이상씩 받게 됐다.

26일 카카오페이의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일반 청약에 참여한 계좌 수는 총 182만4364건이었다. 계좌별로 집계된 것이지만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 청약 건수를 사실상 참여 인원으로 여겨도 무방하다. 청약 증거금은 총 5조6608억원이었으며 단순 경쟁률은 29.6대1이었다. 증거금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이 2조6509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투자증권(1조7562억원)과 대신증권(9105억원), 신한금융투자(343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회사별 경쟁률로 봤을 땐 한국투자증권(55.1대1)과 신한금융투자(43.06대1)가 높았다. 두 회사는 인수단으로 삼성증권·대신증권에 비해 적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하지만 개인 청약이 몰리며 한 명당 받는 주식 수가 줄어들게 됐다. 한투증권과 신한금투의 예상 균등 물량은 1인당 각각 1.24주, 1.66주다. 이는 삼성증권(2.82주)과 대신증권(3.24주) 대비 절반 가까이 적은 수준이다. 마지막까지 눈치작전을 벌인 투자자들은 동일한 증거금을 내고도 대신증권에 청약한 투자자는 3주씩, 삼성증권에선 2주씩, 한투증권과 신한금투에선 1주씩을 받게 됐다. 소수점으로 아래 지분은 추첨 방식으로 배분한다. 대신증권에 청약한 입장에선 추첨 물량을 포함해 최대 4주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이번 청약은 공모주시장 최초로 100% 균등 배정으로 진행됐다. 증거금을 얼마나 많이 납입했느냐가 아니라 청약 참여자 수에 따라 한 명이 받게 되는 주식 수가 결정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에 유입된 증거금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카카오페이는 일반 청약에 총 425만주를 배정했는데, 증권사 네 곳의 합산 청약 건수는 182만건이었다. 청약에 참여한 고객 한 명이 평균 2.33주 정도 공모주를 받게 되는 셈이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대부분 고객이 카카오페이 공모 청약에 10~20주를 주문했다"며 "뭉칫돈을 넣어도 유리하지 않아 청약 증거금 규모가 줄었고, 반대로 신규 공모주 투자자가 늘어나 청약 건수 자체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공모 청약 과정에서 야간 청약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네 곳의 증권사는 일반 청약 첫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청약을 접수했다. 일각에선 저녁 시간 참여를 선호하는 투자자 수요를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25일 오후 4시까지 대표 주관사 삼성증권에 유입된 청약 건수는 27만건, 오후 10시 기준으로는 36만건이었다. 여섯 시간 사이에 청약 건수가 무려 33% 증가한 것이다.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1조7330억원으로 삼성화재, 포스코케미칼 등과 함께 코스피 40위권 수준이다. 시장에선 카카오페이 주가 흐름에 대해 엇갈리는 전망이 나온다. 낙관론자들은 국내외 기관들 의무 확약 신청 비율이 70%를 넘는 만큼, 상장 이후 견조한 주가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 40%에 가까운 점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이론상으로는 2대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 지분의 약 73%(3712만주)를 상장 직후 출회시킬 수 있다. 한 공모주 펀드매니저는 "상장 당일 알리페이 보유 물량이 풀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당일 유통 물량은 전체 주식 수 대비 6% 남짓에 불과할 것"이라며 "알리페이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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