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첫 거래일(10월 19일, 현지 시간) 기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 선물 상장지수펀드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 이하 프로셰어 ETF)’는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프로셰어 ETF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비트코인이 초강세를 띠었지만 이후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 각국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사업 추진 등으로 가격이 급락했다.
그러다 미국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제도권 인정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올해 10월부터 서서히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10월 초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던 것이 기폭제가 됐다.
암호화폐 투자 심리는 빠르게 회복됐다.
이런 가운데 프로셰어 ETF가 미국에서 비트코인 관련 ETF로는 처음으로 승인됐다.
이외에 발키리, 반에크 등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속속 시장에 진입했다. 금융권에서는 비슷한 구조의 ETF는 여느 자산운용사도 다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관련 ETF가 쏟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는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는 물론 이더리움도 ETF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관련 ETF 승인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준비중이던 인베스코는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와 손잡고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는 ETF의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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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10만달러 간다” 주장도
그 덕에 비트코인 가격도 강세를 띠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한때 6만6900달러 선을 넘겼다. 올해 4월 종전 최고가 6만4899달러를 반 년 만에 넘기고 신고가를 쓴 셈이다.
이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상품은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개선된 투자 심리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행 스트리미 대표는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시가총액 대비 비트코인 비중은 상당히 낮다. 그런데 안전자산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있으니 비트코인 가치가 10만달러 이상 갈 수 있다는 전망은 현실적인 분석”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 테이퍼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대두 등도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에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기반 블록체인,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 업체 로드스타트의 안태현 대표는 “비트코인 단기 급등, 테이퍼링 가시화 등으로 일시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규제 요건을 맞춘 ETF를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 반려시킬 명분이 없을뿐더러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수록 정부 입장에서도 자금세탁 방지, 투자자 보호에 효과적이라 이 시장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최고가 찍고 급락하기도
전문가들은 10월에서 11월 사이만 놓고 보면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프로셰어 ETF는 미국 현지 시간 22일 전날 대비 3.23%(1.32달러) 하락한 39.51달러로 장을 마치며 일시 조정 국면을 연출했다. 여기에 맞춰 비트코인 가격도 22일 한때 6만달러선(약 7000만원)을 기록, 고점 대비 10% 가량 급락했다. 한국 시간 25일 오후 들어 비트코인은 6만 2000달러대로 회복하긴 했다. 하지만 하루에도 5%대를 왔다갔다할 정도로 높은 변동성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할 점이다.
[박수호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1호 (2021.10.27~2021.11.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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