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도시들·대변혁
동아시아 정치사상을 연구하는 장인성 서울대 교수가 문예비평가 후쿠다 쓰네아리(福田恒存)와 에토 준(江藤淳), 경제사상가 니시베 스스무(西部邁)를 중심으로 일본의 '보수주의'를 분석했다.
저자는 일본 정치에서 자민족 중심주의와 배타주의를 강조하는 세력을 보수주의와는 다른 '우익', '보수우익'으로 분류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학계의 보수주의는 '비판적 보수주의'에 가깝다.
저자는 "보수 지식인은 보수 정치가의 정치적 행위나 정책과 거리를 둔다"며 "이들은 일상감각과 정치감각 사이에서 보수적 가치를 모색하면서 인간과 사회와 국가의 바람직한 양태에 관해 고민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에서 보수주의자는 미일 동맹으로 성립한 전후 체제와 자민당 정권에 비판적이며, 일왕을 절대가치로 여기지 않는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그는 일본 보수주의자들이 종전 이후 시대에 따라 '민주·안보공간', '경제·성장공간', '탈전후·역사공간'이라는 사상 공간을 형성하며 전통과 역사에 토대를 둔 공동체 재구축을 시도했다고 진단하고, 그 기저에는 리얼리티를 읽어내는 감각 혹은 사고가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연암서가. 583쪽 3만원.
▲ 고대의 도시들 = 노먼 요피 외 지음. 류충기 옮김.
약 6천 년 전 생겨난 고대 도시와 관련된 여러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역사서. '케임브리지 세계사' 5∼6권이다.
고대 이집트·마야·동남아시아·메소포타미아·중국 등 다양한 지역에서 도시가 형성된 과정을 설명하고, 도시 권력 구조와 제국 내 도시의 전형도 분석했다.
저자들은 서론에서 "도시는 모든 물길이 모여드는 저수지 같았다"며 "세계 전역에서 독자적으로 사회적 차별화와 계층화가 일어났으며, 최초의 국가는 대개 도시국가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도시 역사와 도시 생활의 성격이 어떻게 달랐는지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며 도시들의 상호 교류와 차이 속에서 유사성을 탐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소와당. 1권 572쪽, 2권 440쪽. 각권 3만원.
▲ 대변혁 = 위르겐 오스터함멜 지음. 박종일 옮김.
독일 역사학자인 저자가 19세기를 세계사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동서양을 아우르며 '대변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짚었다.
저자가 이 시기에 주목한 이유는 세계에 영향을 미친 여러 혁신과 발명이 나타났고,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역사 과정이 한 곳으로 수렴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근경·전경·주제라는 열쇳말로 19세기를 탐구한 그는 이 무렵 생산 효율이 비대칭적으로 상승했고, 유동성이 증가했으며, 평등과 등급 제도가 대립했다고 주장한다.
이어 19세기를 '해방의 세기'로 규정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지배 형태에서 벗어나게 하는 움직임과 민족 해방이 발생했다고 말한다.
한길사. 1권 716쪽, 2권 820쪽, 3권 880쪽. 각권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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