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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미 핵잠함 선체충돌 사고는 해저산맥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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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중국군 활동 강화에 미군 해저지형 조사 제한"

연합뉴스

미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
(워싱턴=연합뉴스) 미 해군의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가 2016년 12월 15일 미 퓨젯 사운드 해군 조선소를 떠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과 주변국들의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이달 초 발생한 미 해군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의 충돌사고는 선체가 해저산맥 일부에 부딪치면서 일어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5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장신뱌오(江炘杓) 정책 분석원은 최근 공개한 '국방안전 실시간 평가분석'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장 분석원은 코네티컷함 충돌사고의 배경으로 우선 미군의 남중국해 해저지형 조사활동이 제한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측은 애초 1990년대 남중국해 해저의 지형, 지질, 심도, 해수의 염도 및 온도 등에 대한 상세 조사를 마쳤지만 21세기에 들어선 후 중국군과 해상 민병대의 활동이 강화되면서 미군의 해저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장 분석원은 지난 30여 년 동안 지진과 지각 변동은 물론 중국과 베트남의 모래 준설 및 인공섬 건설로 해저 지형에 변화가 생기면서 미군이 실제와 다른 지형이 담긴 해저지도를 이용하면서 해저산맥과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분석원은 이런 분석의 근거로 타국의 잠수함과 충돌했다면 치명적 결과가 발생했을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과 중국이 현재 상호간의 충돌을 극히 자제하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풀이했다.

그는 그러면서 주변해역에서 상선의 사고 신고가 없었던 점과 미군이 그간의 정찰활동으로 원유 시추선 등의 위치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변의 선박이나 다른 구조물들과 충돌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침몰 선박의 컨테이너 및 인공어장 등과 관련한 자료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 규정에 따라 반드시 통보해야하는 만큼 이들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잠수함이 정확하지 않은 해저지형도를 따라 기동하면서 바닷속에 산처럼 솟아있는 지형이나 암초에 부딪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장 분석원은 설명했다.

장 분석원은 특히 코네티컷호 승조원 11명의 부상 등 사고 당시의 상황으로 미뤄보면 해저 지형도의 업그레이드 부족으로 인해 사고 잠수함의 선체가 해저 산맥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가 지난 2일 오후 인도·태평양 공해에서 작전하다 특정 물체와 부딪혔다면서 인명을 위협할 만한 부상은 없으며 선체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이 사건은 미중 간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인 규명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자국의 핵심이익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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