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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망언'에 '개 사과'…국민의힘 '호남동행'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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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두환, 정치는 잘했다"…"송구하다 사과" 후 '개 사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무릎사과 후 2년째 '호남동행'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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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울산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 강당에서 열린 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2021.10.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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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망언과 '개 사과' 논란 등으로 호남 민심이 들끓고 있다.

'호남'을 껴안겠다며 지난해부터 2년째 서진 정책을 펴온 국민의힘의 '호남동행'도 물거품 되는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부산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여야 모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전두환 정권의 독재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사과의 말은 없었다.

여론은 싸늘했다. 광주전남에선 호남 모욕이라며 윤 전 총장의 즉각 사과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25명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망언이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정의당 광주시당, 진보당 광주시당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도 "5·18 학살 원흉인 전두환을 비호한 윤석열은 광주와 호남 시민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맹비난했다.

광주전남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윤 전 총장은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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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지역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 발언과 관련해 대선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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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 발표 전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저는 헌법 개정을 할 때 5·18 정신을 4·19 정신과 마찬가지로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해왔다"며 '전두환 옹호' 망언은 자신의 진의가 왜곡됐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며 반발이 거세자 윤 전 총장은 결국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감 표명에 이어 "송구하다"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사과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22일 0시쯤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면서 정치권을 경악케했다.

'사과는 개나 줘버려'라는 것이냐, '국민을 개로 보는 것'이냐 등 국민을 조롱한다는 비판이 여야에서 쏟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22일 아침 페이스북에 '상식을 초월한다. 착잡하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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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의 토리 반려견 계정. 논란 후 삭제됐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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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은 '천박한 역사의식’, '정치에 대한 무지', '부족한 공감 능력'을 한꺼번에 보여줬고 '호남에 대한 편견'도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네티즌 댓글을 받아 한 말씀 드린다. '박근혜보다 무식, 이명박보다 욕심 많고, 전두환보다 무데뽀(막무가내)다' "라면서 윤 후보를 직격했다.

또 "저토록 무식해도 검찰총장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윤 후보는 전두환 찬양 발언에 대해 국민을 조롱하는 듯한 저질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사과를 하라니 SNS에 뜬금없이 돌잡이와 강아지 사과 사진을 올려 국민을 분노케 했다. 국민을 개, 돼지로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권에 등판한 이후부터 '상식'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여왔다.

'쩍벌'과 '도리도리'에 이어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남녀 교제를 막는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메이저 언론사', '아프리카 손발 노동', '점 보러 다니는 여자들' 등 실언은 물론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새겨 넣으며 '무속 논란'도 빚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의 비상식적인 언행에 국민의힘의 '호남동행'까지도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호남 전체 28개 지역구에 12명의 후보를 냈지만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총선 직후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는 임기 초반부터 호남 끌어안기 전략을 공격적으로 구사했다.

지난해 여름 수해로 큰 피해를 본 전남 구례와 전북 남원 등의 현장을 여당보다 먼저 찾아 살폈고, 김 전 위원장은 같은 해 8월19일 취임 후 두 달여만에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에서 보수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무릎을 꿇고 '과거'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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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2020.8.1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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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 후인 9월23일에는 당 소속 국회의원 48명의 신청을 받아 호남 각 지역을 '제2의 지역구'로 배정, 실질적인 친(親) 호남 행보를 본격화했다. 호남을 배정받은 의원들은 실제 해당 지역구를 찾아 의견을 들으며 도울 방안을 모색했다.

김 전 위원장의 호남 행보는 계속됐다. 지난해 11월3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광주·전남을 찾아 "호남에서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을 더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당시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도 김 전 위원장과 별개로 광주를 찾아 호남지역 예산 확보에 협조하겠다며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탰다.

김 전 위원장은 올해 3월24일 서울시장 야권단일화 이후 첫 행보로 호남을 찾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점차 지지세를 확장했다.

지난 6월 이준석 당 대표 취임 이후 4개월간 호남에서는 약 1만명이 새로 입당해 직전 4개월보다 8배 넘게 당원이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입당과 관심이 늘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설명했다.

당 지지율도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망언과 잇따른 대형 사고로 호남 민심은 차갑게 식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야 대권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8%로 이재명 후보(32%), 홍준표 의원(31%)에 뒤처졌지만 비호감도는 62%로 이 후보(60%), 홍 의원(59%)보다 높았다.

지난 19∼21일 실시된 이 조사는 '전두환 발언' 여파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전남지역의 윤석열 후보 비호감도는 75%를 기록했다. 홍준표 62%, 이재명 48%였다.

윤 전 총장은 경선이 끝나면 직접 광주를 찾아 사과한다는 입장이지만, 이 역시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전두환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지만, 그 직후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국민의힘의 호남동행 진정성도 의심받게 됐다"며 "윤 전 총장이 광주를 방문해 사과하더라도 호남 민심을 돌리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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