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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두 번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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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트리스탄과 이졸데

알고리듬과 저널리즘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두 번째 글쓰기 = 희정 지음.

'노동자 쓰러지다'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등의 르포를 통해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과 투쟁을 기록해온 저자가 자신의 노동인 '기록하는 삶'에 대해 쓴 에세이.

저자는 기록노동 혹은 인터뷰란 기록자와 인터뷰이가 서로 말을 건네고, 서로의 청중이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얽혀 애를 쓰는 과정에서 "말이 만들어지고", 그 말들이 글에 담긴다는 것이다.

때로는 인터뷰를 망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소한 실수로 녹음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그런 경우는 인터뷰이와 기록자의 관계에서 발생한다. 주로 "서로가 동등하지 않음이 과하게 드러날 때" 나타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기록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자기 삶의 어떤 부분을 꺼내 내게 보여준 이"에 대한 애정 덕택에 글 쓰는 작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애틋한 마음 끝에는 늘 인터뷰이가 들려준 말을 제대로 적고 싶다는 생각이 남는다고 곁들인다.

책의 부제는 '당신의 노동을 쓰는 나의 노동에 관하여'다.

오월의봄. 24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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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 김도희·유혜미·임지인 지음.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 수명은 86.3세. 평균 폐경 연령은 49.9세다. 여성은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폐경기로 보낸다.

대한폐경학회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90세에 육박하는 2030년 한국 여성의 43%가 폐경 상태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폐경 전후를 의미하는 갱년기를 겪은 40대 후반 마케터인 저자들은 여성 삶의 변곡점인 갱년기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갱년기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이야기하고, 이 변화의 시기를 개인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건강하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일일호일. 3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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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호일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트리스탄과 이졸데 = 리하르트 바그너 지음. 안인희 옮김.

완주 시간만 4시간.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3~4분 안에 기승전결이 끝나는 대중음악을 감상하는 이들이 정주행하기에 분명 부담스러운 작품이다.

하지만 바그너가 150여 년 전에 구축한 웅대한 음악적 세계관, 수많은 예술가를 넋 놓게 했던 음악을 감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바그너의 음악은 모차르트나 바흐처럼 처음 들을 때부터 귓가를 자극하는 음악은 아니어서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다. 더구나 가사가 있는 오페라는 진입장벽이 더 높다.

바그너는 음악가이기도 했지만, 일류 극작가이기도 했다. 곡에 대한 구상과 아이디어, 구체적인 감정은 대본 속에 형상화돼 있다. 대본을 읽으면 음악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유다.

최근 풍월당에서 나온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독일어 대본과 우리말 번역본을 한 권에 묶은 책이다. 책은 중세를 배경으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 사랑을 그렸다.

384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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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월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알고리듬과 저널리즘 = 이재원 지음.

뉴스 소비 방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많은 사람이 전통적인 미디어가 아닌 포털 사이트나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하고, 디지털 플랫폼은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통해 뉴스를 추천한다.

기자 출신으로 현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연구위원인 저자가 알고리듬 시대 뉴스를 둘러싼 주요 이슈를 짚었다.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통한 뉴스 유통 과정에서 작동하는 알고리듬이 저널리즘에 어떤 지형 변화를 가져오는지 살펴보고, 알고리듬과 저널리즘이 양립 가능한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무조건적인 우려도, 지나친 유연성도 위험하다"며 "알고리듬이 주도하는 플랫폼 환경을 분명히 고려하며 저널리즘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북스. 88쪽.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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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북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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