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아무도 존중하지 않는 동물들에 관하여
캐나다 토론토의 바타 신발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인 저자는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신발의 변천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샌들은 고대에 착용되다 로마 제국 말기에 버림받은 뒤 18세기에 다시 도입됐다. 19세기에는 인도풍, 근동의 레반트 풍이 유행하면서 이국적인 패션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에는 저렴한 데다 멋 부리기 좋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53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가 대관식에서 금빛 샌들을 신고 왕좌에 오르면서 샌들의 위상이 격상됐다.
여성들은 드레스와 같은 공식 복장을 착용할 때 발등을 노출하는 이브닝 샌들을 자주 신었다.
반면 남성들은 샌들 착용을 꺼렸다. 머리와 손을 제외하고 살을 드러내는 부분은 모조리 가리는 공식 복장에서 샌들을 신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샌들 외에도 저자는 부츠, 하이힐,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춰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쟁점들을 조명하며 신발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아날로그. 448쪽.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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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 비장애형제 자조모임 '나는' 지음.
정신적 장애(발달장애와 정신장애)가 있는 형제를 둔 비장애형제 여섯 명이 쓴 소설 형식의 자전적 에세이.
저자들은 장애 가정 안에서 비장애형제가 어떤 고민을 안고 성장하는지, 그들이 어떤 아픔과 혼란을 겪었는지 등을 상세하게 전한다.
저자들은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어린아이일 때부터 가족 내에 자신보다 더 많은 관심과 돌봄이 필요한 존재가 있었다"며 "그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어른스러운 아이' 혹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아이'라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또한 장애 형제를 위해 싸우기도 하지만 형제의 장애를 부끄럽게 여기는 양면적인 감정에 늘 시달렸다는 사실도 숨기지 않는다.
책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가족 관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비장애형제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에 어떤 어려움과 혼란을 겪는지를 전한다.
한울림스페셜. 28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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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해지지 않는 마음 = 양다솔 지음.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가 지난 10년간 써온 글을 모은 에세이집.
책에는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해 '쓰리잡'을 전전했던 학창 시절, 성인이 되어 으스스한 공단 동네에 얻은 첫 집의 추억, 광역버스를 타고 매일 세시간 동안 출퇴근하는 일상 등 힘겨운 나날들의 기억을 담았다.
또한 우정에 대한 예찬, 사랑과 자연의 아름다움, 자잘한 일상의 행복도 담겼다.
저자는 '살고 싶은 삶'보다 '살고 싶어하는 하루'에 더욱 집중할 때 삶은 오래도록 빛난다고 말한다.
다산북스. 352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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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존중하지 않는 동물들에 관하여 = 리나 구스타브손 지음. 장혜경 옮김.
수의사인 저자는 표현하지 못할 고통을 견디지만 아무도 싸워주지 않는 동물들을 위해 일하고자 도축장 일을 지원한다.
동물보호 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자리로, 도축이 시작되기 전 돼지 등의 상태를 검사하는 일이다.
전염병이 돌지 않는지 위생 상태를 살피는 것뿐 아니라 폭력 등 비인도적 행위로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는지도 감시한다.
하지만 첫날부터 돼지들이 도축되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충격에 휩싸인다. 그리고 날마다 마주하는 잔혹한 상황을 일기로 적어 나가기 시작한다.
갈매나무. 24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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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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