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0일(현지 시간) 한때 6만7000달러에 근접하며 반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출처=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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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반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ETF가 상장 후 이틀째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두 개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추가 승인했다. 비트코인 강세 속에 국내 암호화폐 관련주도 들썩이고 있다.
21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최고 6만6930.3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던 지난 4월 14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6만4899달러를 약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이날 최고 8175만원까지 치솟아 지난 4월 1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8199만원에 근접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810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4월 16일 최고 8120만원을 기록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오전 11시 30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업비트에서 78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제 시세도 6만5063.69달러로 하락한 상황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은 미국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소식이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4만4000달러(약 5172만원)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이달 초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월 30일과 비교해 현재 가격이 56.59% 급등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첫 거래를 시작해 첫날 4.85% 상승 마감한 데 이어 20일(현지 시간)에도 3.2% 오르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ITO'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된 이 ETF는 상장 첫날 뉴욕 증시에서 블랙록의 '카본 펀드'에 이어 ETF 거래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상품이 비록 현물이 아니라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기는 하지만 이번 뉴욕 증시 데뷔로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CNBC는 "가상화폐 산업의 거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스 최고경영자(CEO)는 "BITO는 주식과 ETF 거래에 익숙하지만 가상화폐에는 직접 투자하고 싶지 않았던 이들에게 비트코인 투자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SEC는 두 개의 비트코인 선물 ETF를 추가로 승인했다. 20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EC는 이날 두 번째 비트코인 선물 ETF인 반에크의 상품과 세 번째인 발키리의 상품을 승인했다. 업계에 따르면 반에크의 상품은 'XBTF'라는 종목 코드로 오는 25일(현지 시간) 상장이 유력하고, 발키리의 상품은 'BTF'라는 종목코드로 22일(현지 시간)부터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이 강세를 이어가자 국내 증시에서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10월 21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위지트는 전일 대비 25.37% 오른 1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덴트 역시 13.6% 오른 1만29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들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TS인베스트먼트(6.04%), 우리기술투자(4.55%), 대성창투(1.93%), 에이티넘인베스트(1.25%), 한화투자증권(0.7%), DSC인베스트먼트(0.65%)도 일제히 상승세다. 이들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했거나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암호화폐 관련주로 꼽힌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역시 3.86% 오른 7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결제 전문기업인 코인플러그와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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