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미국의 첫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시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출처=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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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시작 첫날 4% 이상 오르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10월 19일(현지 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ETF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상장가(40달러) 대비 4.85% 오른 4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4% 상승한 42.1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ITO’라는 종목 코드로 상장된 이 ETF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블랙록의 ‘카본 펀드’에 이어 ETF 거래량 2위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ETF는 상장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상장한 적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현물이 아니라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이기는 하지만 이번 뉴욕 증시 데뷔로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CNBC는 “가상화폐 산업의 거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스 최고경영자(CEO)는 “BITO는 주식과 ETF 거래에 익숙하지만 가상화폐에는 직접 투자하고 싶지 않았던 이들에게 비트코인 투자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ETF의 첫 승인이 이뤄진 만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향후 비트코인 선물 ETF를 연이어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프로셰어스 외에도 발키리, 인베스코, 반에크 등 8개 운용사가 SEC에 비트코인 선물 ETF를 신청했으며 발키리, 인베스코, 반에크 3개사의 비트코인 선물 ETF는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SEC는 시세 조작 가능성과 투자자 손실 위험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ETF 승인을 번번이 미뤄왔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최근 긍정적으로 태도를 바꿨다.
비트코인 ETF가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10월 20일 오후 2시 35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7% 오른 783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최고 7920만원대까지 오르며 8000만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지난 한 달간 30%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는 지난 4월 14일 기록한 8199만원이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각 해외서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35% 오른 6만4113.56달러에 거래 중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18일(현지 시간) CNBC는 투자 전문 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립자의 말을 인용해 “ETF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되면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달러(1억18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의 다마닉 단테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잠시 조정 후 5만~5만2000달러(약 5867만~6101만원)에서 지지선을 찾을 것”이라며 “저항선은 5만8000~6만달러(약 6805만~7039만원)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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