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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삼국시대와 왜(倭)의 문화가 혼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 전남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 발굴조사보고서가 30년 만에 발간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991년 발굴된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의 유물 등을 소개하는 조사보고서를 발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에는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무덤 2기에 대한 조사와 출토된 399건의 유물이 담겼다.
또 김낙중 전북대 교수 등 6명의 국내 전문가와 다카타 간타(高田貫太)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교수 등 3명의 일본인 전문가의 논고를 수록해 무덤의 성격을 추론했다.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은 1991년 3월 국립광주박물관이 지역의 중요 대형고분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도굴갱을 발견하면서 본격 조사가 이뤄졌다.
총 2기의 삼국시대 무덤으로 1호 무덤은 위에서 볼 때 열쇠 구멍 모양, 옆에서 볼 때 장구 모양을 하고 있어 장고분(長鼓墳)이라 불리며 2호 무덤은 7세기 전반의 원형 무덤이다.
고분의 주인은 20~3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형태는 삼국시대 백제와 왜의 문화가 혼재돼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분에서는 꼰 고리자루 큰 칼과, 쇠투겁창, 쇠물미, 쇠화살촉, 화살통장식, 말띠꾸미개, 말재갈, 발걸이, 쇠도끼 등 다양한 유물이 발견됐다.
이 중 꼰 고리자루 큰 칼 등은 칼에 사용된 장식의 방식이 일본 5~6세기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뉴시스] 국립광주박물관은 1991년 3월 발굴된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에 대한 연구결과가 이달 말 발표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 위 왼쪽부터 둥근 구슬' '금동관' '말띠 꾸미개', 사진 아래 왼쪽 '연리문 유리구슬' '굽다리 접시' '짧은 목 항아리와 돌 뚜껑'. (사진=국립광주박물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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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주인은 토착 세력과 당시 일본에서 백제로 파견한 용병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아울러 무덤에서 발굴된 짧은 목 항아리와 돌뚜껑, 금동관, 연리문 유리구슬, 호박구슬, 곱은 구슬, 둥근 유리구슬 등은 백제의 양식으로 제작됐다.
이 중 금동관과 무덤 표면의 돌무더기 양식은 백제시대의 제작기법이 사용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마구 세트, 구슬 등을 토대로 고분의 주인은 지역에서 고위층으로 분석됐다.
국립광주박물관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 발굴조사보고서는 국립광주박물관 누리집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노형신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호남지역에 산재한 14기의 장고분 중 신덕고분처럼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의 구성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 무덤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신덕고분이 장고분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로 30년 만에 발간된 보고서가 호남지역 장고분 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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