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가 다가오면서, 주식 등 다른 자산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여기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신중론이 공존하며 의견이 분분하다.
◇미 비트코인 선물 ETF 온다…연말까지 상승세 이어지나
19일 암호화폐 매체 코인데스크 시세를 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6만2300달러(약 7391만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4월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6만4800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7월에만 해도 3만 달러가 무너지며 다소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모든 가상화폐 거래는 불법 금융 활동”이라는 발표를 내놓은 게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최근의 상승세는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이 이끌고 있다. 미 자산관리업체인 프로쉐어는 “이날부터 비트코인 선물 ETF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종목 코드 비토(BITO)로 거래된다"고 밝혔다. 프로쉐어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아니라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ETF를 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를 쉽게 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전문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창립자 역시 급등세를 점치며 그 이유로 ‘접근성’을 꼽았다. ETF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등의 주요 ETF가 출시됐을 때 실제로 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가상화폐에 대해 “중국만큼 강한 규제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등락 추세가 불페넌트(bull pennant, 강세) 패턴을 보이는 것은 미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플랜비(PlanB)가 개발한 비트코인 S2F 모델에서도 비트코인이 올 크리스마스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플랜비는 지난 8~9월 종가를 정확히 예측하며 시장의 신뢰도를 높인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이후 대체로 10월에 반등하는 패턴을 보여온 점도 호재다. 2018년 10월(-5.4%)을 제외하고 매년 반복됐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이런 경향을 의식하면서 10월이면 매수를 유발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10월이 시작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에 ‘반갑다 업토버’ 등의 게시물을 앞다퉈 올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넘어설 거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이머징마켓통화연구본부장, 데이비드 고흐슈타인 PAC글로벌 창립자, 렉트 캐피탈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등이 이를 예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아직 상승장 단정할 때 아냐“ 신중론도 공존
다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 상승장을 단정하긴 성급하다는 시각도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겸 애널리스트인 렉트 캐피털은 “비트코인은 아직 약세장이 끝났다고 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내릴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최고경영자)도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다시금 재확인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빌리는 사람은 바보"라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두고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투자사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 투자 책임자(CIO)도 "시장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시카고상품거래소와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했던 공식 멘트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며 "SEC가 제기했던 비트코인의 시장조작과 비규제 거래소에 대한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트의 다마닉 단테스 애널리스트 역시 "비트코인은 잠시 조정 후 5만~5만2000달러 사이에서 지지선을 찾을 것"이라며 "저항선은 5만8000~6만 달러 사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