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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내년 첫 컨벤션센터 개장…'충북의 재발견' 통해 관광·마이스 중심 도약 [M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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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인터뷰

광역지자체 중 가장 늦게 조직 꾸렸지만

지리적 장점 살려 사통팔달 허브로 도약

마이스 신수종 산업화 위한 빌드업 진행

국내외서 파트너십 체결, 협의체도 출범

남북부 '스콜라' '전원형' 마이스로 특화

2027년 중부권 마이스 벨트 공식 데뷔전

[청주(충북)=글·사진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늦었지만 그렇다고 때를 놓친 건 아닙니다.”

충청도 특유의 차분함과 여유로움 속 자신감이랄까. 인터뷰 내내 나긋나긋한 어조로 답을 내던 김갑수(사진) 충북문화재단 대표의 목소리에서 어느새인가 강한 힘이 전해졌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늦은 올 2월에서야 관광·마이스 전담 조직(관광본부)을 신설했지만, 단지 출발이 늦은 것일 뿐 기회를 놓친 건 아니라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외려 “전국 단위로 관광·마이스 인프라 개발이 한창인 지금부터가 국토 중앙부라는 지리적 장점을 살린 ‘사통팔달’ 허브(Hub) 전략을 펼칠 최적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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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 (사진=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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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스코 이어 다목적 체육관, 아트센터 건립

청주 출신으로 30여 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올 2월 재단 대표로 취임한 그는 “최근 가장 자주,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충북의 재발견’”이라며 “그동안 안으로 품고만 있던 자원들을 찾아내 지역 발전의 계기, 성장의 동력으로 삼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빛나지 않았을 뿐, 이제라도 꿰기만 하면 금세 보배로 바뀔 서 말 구슬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재단이 마이스를 지역 신수종 산업으로 삼기 위해 진행 중인 다양한 프로젝트를 ‘빌드업’(Build-up)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했다. 이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앞서 확실한 공격 루트를 찾는 전열 가다듬기, 진용 갖추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단양, 영동, 충주 등 도내 시군을 비롯해 한국마이스협회, 태국컨벤션전시뷰로(TCEB), 태국인센티브컨벤션협회(TICA)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맺은 파트너십, 지난달 42개 기관과 기업으로 출범한 마이스 얼라이언스 역시 빌드업의 일환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충북이 앞으로 2~3년 단기간 안에 마이스의 변방에서 중심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동안 마땅한 시설이 없어 서울 등 수도권과 세종, 대전 등 인근 도시로 새 나가던 지역 내 행사 수요를 붙잡아 줄 다목적, 다용도의 시설이 속속 개장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까이는 내년 9월 KTX 오송역에서 차로 3~4분 거리인 만수리에 전문 전시장과 회의실을 갖춘 첫 전시컨벤션센터 ‘청주 오스코’(OSCO)가 문을 연다. 얼마 전에는 KTX 오송역 철도 교량 아래 약 10만㎡ 유휴 공간에 전시·회의장을 조성하는 선하부지 개발에도 착수했다. 2027년 7월 청주 흥덕구청 옆 석소동에 7400석 규모 다목적 체육관에 이어 2028년엔 주중동 밀레니엄타운에 300석부터 1000석까지 다양한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아트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도내 유일한 ‘코리아 유니크 베뉴’인 청남대는 최근 45년 만에 환경 규제가 풀려 식음 시설, 모노레일 등 부대 편의시설 운영이 가능해졌다”며 “청주 추정리 메밀밭, 충주 수안보 슬로우파머 등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명소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해 전문시설과 연계한 관광 코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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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 (사진=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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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미팅’ 활성화해 행사 수요 전역으로 확산

행사 수요를 도 전역으로 고루 퍼뜨리기 위한 권역 단위의 ‘스몰 미팅’ 활성화 구상도 내놨다. 행사 수요가 전문 시설을 갖춘 청주 도심과 오송역 일대 등 중부권으로 몰리지 않게 단양, 제천 등 북부는 학회·협회 타깃의 ‘스콜라(Scholar) 마이스’, 영동과 옥천 등 남부는 힐링, 휴양 콘셉트의 ‘전원형 마이스’ 거점으로 특화한다는 복안이다. 전국구 행사로 모객 능력이 입증된 ‘제천한방엑스포’, ‘오송화장품뷰티바이오엑스포’, 내년 9월부터 한 달간 열리는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이외에 ‘두루봉 물빛축제’와 같은 중소 규모 지역 축제도 비즈니스 이벤트 요소를 더해 마이스화(化) 시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국내 유일한 와인산업특구 영동, 도담삼봉과 옥순봉 등 단양 8경으로 유명한 단양과 제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법주사를 보유한 보은 등을 행사 전후 관광(프리·포스트 투어) 코스로 활용도를 넓히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전 세계 150개국 1만50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 유니버시아드)는 관광·마이스의 미래 자산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충북은 지난 2022년 충남과 대전, 세종과 함께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가 2년마다 여는 이 대회를 공동 유치했다. 동계와 하계로 나눠 열리는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건 전주·무주(1997년 동계), 대구(2003년), 광주(2015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충북에선 전체 18개 종목 중 농구와 배드민턴, 양궁, 유도, 조정, 기계·리듬체조, 태권도 등 8개 종목 경기가 펼쳐진다. 충북 등은 약 2주간 열리는 대회를 통해 국내외에서 최대 200만 명이 충청권을 방문, 약 2조7000억원의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7년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가 ‘중부권 관광·마이스 벨트’를 대내외에 선보이는 공식 데뷔전이 될 것”이라며 “대회 개최에 앞선 붐업 조성을 위해 2026년을 ‘충북 방문의해’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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