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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만원 먹는 코로나 치료제, 원가 2만원"…연구원도 놀란 판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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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美정부 지원금 받고도 높은 가격"…각국 쟁탈전 '부익부 빈익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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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머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사진=AFP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쟁탈전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 확보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이와 달리 저개발국은 약의 높은 가격 때문에 백신과 마찬가지로 치료제 보급에서도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N은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앤드컴퍼니가 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를 두고 나오는 '부익부 빈익빈' 우려를 전했다.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 사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미국 바이오기업 렘데시비르사가 만든 먹는 약 '타미플루'가 나오면서 신종플루가 극복 가능해진 사례가 있다.

그러나 지구촌의 움직임을 보면 저소득 국가들은 코로나 백신처럼 치료제 확보에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미국은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170만 세트를 사기 위해 12억달러(1조4000억원)를 쓰기로 했다. 한 세트는 200mg 캡슐 4정을 하루에 두 번, 5일 동안 총 40알 복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계산을 해보면 미국의 계약 가격은 1세트에 700달러(82만원) 수준이다.

이 가격은 가난한 국가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전문가들의 원가 분석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 1세트의 비용이 원래 18달러(약 2만원)에 불과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비용을 분석한 즈니타르 고담 연구원은 "제약회사가 개발한 약에 많은 이익을 붙이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약 개발에 자금 지원을 했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더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머크는 나라마다 다른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며 104개 중소득 국가를 위해 복제약 생산 면허 계약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경없는의사회의 리나 멘가니 남아시아 의약품접근캠페인 대표는 머크가 특허와 가격, 공급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그는 특허 면제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 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 상무이사인 레이철 코언은 "역사가 되풀이되도록 해선 안 된다"며 "같은 패턴에 빠져 백신을 두고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언 이사는 "보건 수단은 공공재로 취급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가 치료와 관련 국수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미 여러 나라는 앞다퉈 치료제 주문에 나서 백신 확보전 같은 쟁탈전이 예상된다.

영국의 과학분석업체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현재 10개 국가가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구매 계약을 체결했거나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8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다.

이들 국가는 공통적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방역에는 성공적이었으나 백신 확보가 늦어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CNN은 아시아 국가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먹는 치료제 확보에 서두른다고 분석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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